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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마지막주 북미 박스오피스. 극장가 19금으로 물들었네
2012년 7월 3일 화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전국 극장가에 거미줄이 쳐진 국내 극장가와 달리, 미국 극장가는 19금 곰인형과 남성 스트립 댄서들에게 푹 빠졌다. 거미가 아직 미국 극장가에 출몰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만, 그걸 감안하고 보더라도 곰인형과 스트립 댄서들의 위력은 강했다.

3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유니버설의 <테드(Ted)>는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3,239개 상영관에서 5,441만 달러를 쓸어 담으며 1위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당초 2,500만 달러의 오프닝 기록을 예상했던 유니버설 이하 극장주들은 깜짝 놀랄 일이다. 게다가 영화는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달리 19금이다. R등급(만 18세 이상관람가) 영화 중 역대 8번째로 높은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흥행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마크 월버그, 밀라 쿠니스가 주연하는 영화는 곰인형 테드가 생명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TV 애니메이션 <패밀리 가이>의 창작가 세스 맥페리언이 각본, 연출, 목소리 연기까지 도맡아 큰일을 일궜다.

곰인형의 예상 밖 선전으로 인해 1위를 노리던 <매직 마이크(Magic Mike)>는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제작비가 워낙 적은 영화라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단 700달러(와우!)를 투자한 영화는 2,930개 스크린에서 3,912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럼 영화에 대한 소개. 일단 여자들이 ‘환장’할 작품이다. 채닝 테이텀이 실제 스트립 댄서로 일했던 과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에는 채닝 테이텀뿐 아니라 매튜 맥커너히, 알렉스 페티퍼, 맷 보머, 조 맹가니엘로 등 할리우드 대표 ‘근육남’들이 대거 등장해 여심을 자극한다. 극중 이들의 직업이 스트립 댄서인만큼 노출도 과감하게 해 주신다고. 이 영화의 감독은 놀랍게도 <오션스 일레븐> <트래픽>의 스티브 소더버그다. 은퇴를 선언한 감독의 막바지 행로가 화끈하기 그지없다.(그런데 정말로 은퇴할까?)

픽사의 <메리다와 마법의 숲(Brave)>은 두 성인영화의 공격을 받아 3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3,409만 달러를 더한 1억 3,176만 달러가 이 영화의 현재 누적 수익이다. 흥행이 나쁜 건 아니지만 픽사의 작품 치고는 화제성이 뜨뜻미지근하다. 또 한 편의 신작 영화 <마디아스 위트니스 프로텍션(Tyler Perry's Madea's Witness Protection)>은 4위로 데뷔했다. 잊혀질만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타일러 페리의 작품이다. 평론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런 영화를 내놓는 걸 보면 타일러 페리의 고정 팬들이 꽤나 많은가 보다. 주말 동안 2,539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쯤이면 궁금하다 영화가 어떻길래 이리도 흥행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지.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의 <링컨 : 뱀파이어 헌터(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는 무려 63.1% 수익 감소한 600만 달러(누적 2904만 달러)에 그치며 6위로 세 계단 떨어졌다. <원티드>에서 발휘했던 실력을 다음 작품에서는 보여주길 바래본다. 올해 칸 영화제 개막작 <문라이즈 킹덤(Moonrise Kingdom)>은 개봉 6주차를 맞아 11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다. 459개 늘어난 스크린 덕이다. 물론 그럼에도 이 영화의 상영관 수는 854개에 불과하다. 작은 영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492만 달러를 더해 누적 1,846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 한마디
이번 주에는 북미 극장가에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찾아간다. 거미의 위력! 벌써부터 떨고 있니.


2012년 7월 3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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