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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개막작 리뷰_다소 난해한 범죄와의 전쟁 <콜드 워> (오락성 6 작품성 6)
콜드 워 | 2012년 10월 4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홍콩 경무청은 폭탄 테러와 경찰관 5명이 피랍되는 사건을 동시에 맡게 된다. 공석인 경무청 처장을 대신해 부처장 M.B 리(양가휘)는 일명 ‘콜드 워’ 작전을 선포, 특별 수사팀이 가동되면서 조직 내부는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또 다른 부처장 션 라우(곽부성)는 M.B 리를 견제하면서 사건 해결에 나선다. 두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히며 갈등을 빚는다. 끝내 독단적으로 팀을 움직이던 리는 경질되고 그 바통을 라우가 이어받는다. 하지만 라우도 누군가가 파놓은 함정에 빠지면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진다. 이들은 뒤늦게 경무청 내부에 범죄조직과의 내통자가 있다고 확신하지만, 홍콩의 반부패 수사기관인 염정공서(ICAC)의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된다.

<콜드 워>는 경찰이 내부의 적을 찾아내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무간도>와 유사한 소재를 취한다. 하지만 그것이 진행되는 과정은 사뭇 다르다. 경찰과 범죄조직에 잠입한 두 명의 스파이를 주축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무간도>와는 달리, <콜드 워>는 경찰 조직 내부의 갈등과 모순을 통해 넓게는 홍콩 사회를 조망한다. 렁록만․써니 럭 감독은 시민을 위해 노력하는 경찰이 정작 부와 명예를 누리지 못하는 모순, 과연 이들이 누구를 위해 싸우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갖게 한다. 중국반환이라는 홍콩의 역사적 사실이 더해지면서 정체성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린다.

영화의 또 다른 재미는 션 라우와 M.B 리의 경쟁구도다. 션 라우는 행정에 능한 지략가 스타일, M.B 리는 실무에 능한 행동파 스타일이라는 상반된 성향은 자연스럽게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긴장감을 조성한다. 특히 자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거침없이 말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긴장감이 극에 치닫는다. 무엇보다 캐릭터의 매력은 두 배우의 연기력에서 비롯된다. 곽부성은 흡사 제갈량과 같은 느낌으로 사건을 관조하고, 양가휘는 장비와 같은 불같은 성격으로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물과 불로 대치되는 두 배우의 연기가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하지만 한 순간이라 놓치면 흐름을 따라가기 버거워지는 복잡한 이야기는 흠이다.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과 동시에 두 가지 사건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영화는 강한 집중도를 요한다. 기존 홍콩 느와르 형식을 가져와 새로운 변형을 시도한 <콜드 워>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홍콩 영화 시장의 새로운 교두보가 될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2012년 10월 4일 목요일 | 부산취재.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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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rkrkf
난해한 영화라... 보고 싶은 맘이 조금 줄어드네요...   
2012-10-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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