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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아이> 신동석 감독이 무주에서 전한 영화 이야기
2018년 6월 22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살아남은 아이>(2017)를 연출한 신동석 감독이 22일(금) 무주에서 진행된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작품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살아남은 아이>는 물놀이에서 친구를 구하다가 익사한 아들을 둔 부부 ‘성철’(최무성)과 ‘미숙’(김여진)이 아들의 친구인 ‘기현’(성유빈)과 가까워지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사고 당일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 부부는 증오와 복수 그리고 용서 사이에서 갈등한다.

신동석 감독은 20여 명의 관객과 함께한 GV에서 “20대 초반에 지인이 연달아 죽는 걸 경험하면서 감정 기복이 심해졌다. 사람을 잃는다는 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경험하니, 그동안 내가 누군가에게 건넨 가벼운 위로가 상대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후로 애도에 관한 작품에 관심이 많아졌다. 가족 중에 누군가가 죽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며 연출 시작점을 회상했다.

가족의 상실 이후를 말한다는 점에서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한 관객의 의견에 대해서는 “비슷한 시기에 만든 다른 감독들의 영화를 볼 때도 가족 중 누가 죽거나, 가해자 피해자 관계를 말하는 내용이 부쩍 늘어났다는 걸 느낀다. 동시대를 사는 영화감독은 다들 알게 모르게 세월호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으로 그 사건을 다뤘다기보다는 한 인물의 감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그동안 여러 참사가 있었지만 유가족의 고통을 위로하고 책임지는 사람은 잘 보지 못했다. 그들을 애도하는 것조차 고통스럽게 만드는 일도 많았다. 그게 항상 불만이었다. 그런 감정이 쌓여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의 결말이 어떻든) 세 주인공의 노력이 무의미한 건 아니라는 걸 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살아남은 아이>는 제20회 우디네극동영화제에서 화이트 멀버리상,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장편상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거머쥐며 호평받았다.

아직 극장 개봉은 하지 않았다.

● 한마디
<살아남은 아이>, 극장 개봉으로 더 많은 관객과 만나게 되길…


2018년 6월 22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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