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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지적장애 내외 집에 찾아 든 불편한 <식구>
2018년 7월 5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식구>(제작: 동우하 팩토리) 언론시사회가 7월 4일(수)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임영훈 감독, 배우 신정근, 장소연, 윤박이 참석했다.

<식구>는 지적장애인 내외 ‘순식’(신정근), ‘애심’(장소연)과 어린 딸 ‘순영’(고나희)이 사는 시골 마을의 소박한 집에 전과자 ‘재구’(윤박)가 허락 없이 찾아 들며 시작되는 불편한 동거를 그린다. 공사판과 도박장을 전전하던 ‘재구’는 자신과 함께 살기를 원치 않는 지적장애인 내외 집에 마음대로 머물고, 괴팍한 태도를 보이는 건 물론 어린 ‘순영’ 곁에 머물며 소아성애증세마저 보인다.

영화는 제26회 아리조나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영화상, 제2회 시네마 뉴욕시티 필름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임영훈 감독은 “영화 연출이 아닌 다른 일에 몸담으면서 장애인과 접할 기회가 많았다. 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건 주변의 시선이더라. 자식과 함께 외출하는데 자꾸 쳐본다든지, 바보가 어떻게 아이를 키우냐는 식으로 생각한다든지 말이다. 사실 그렇지 않다. 그들은 아이와 같이 울고 웃고 소통하는 부모다. ‘정상적인 부모’보다 더 정상적인 면도 있다. 그들도 잘 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에 신경 쓰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했다.

범죄자 ‘재구’에 대한 온정적인 시각을 비판하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어느 한 쪽 시선에 맞추기보다는 관객이 직접 ‘저럴 수도 있겠구나’, 혹은 ‘저럴 수가 있나?’ 싶은 다양한 생각을 하길 바랐다. 지적장애인 부부도 약자지만 ‘재구’ 역시 가장 소외된 사람이다. 전과자가 되면 사회에서 보호해주는 장치가 거의 없다. 누구든 살면서 실수를 반복할 때가 많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다만 “(관객 입장에서 작품을 대하는) 시선이 다소 분산된다는 의견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지적장애인 아빠 ‘순식’역의 신정근은 “임영훈 감독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연출을 한다기에 10분짜리 정도를 생각하고 흔쾌히 수락했는데 장편을 찍는다더라. 엮이는 기분이 들었다”며 웃었다.

이어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역할 특성에 맞춰) ‘나약한 아빠가 되자’고 생각하며 역할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지적장애인 엄마 ‘애심’역의 장소연은 “어릴 때 실제로 극 중 ‘재구’ 또래 정도 되는 남자가 집에 들어와서 부모님이 어디 있냐고 묻곤 언니를 끌어안은 적이 있다. 본능적으로 굉장히 무서운 상황이라는 걸 느끼고 발을 동동 구르며 나가라고 소리 지르고 울었던 기억 난다. 그 기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며 영화 내용에 깊이 공감했다.

다만 “역할은 많이 조심스러웠다. 내가 (지적장애인) 연기를 자칫 잘못 표현하지는 않을까 고민했다. 그저 아이가 마음 드러내듯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고 무서우면 무섭다는 걸 그대로 드러내면서 딸 ‘순영’을 바라보는 엄마의 절박한 마음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불청객 ‘재구’역의 윤박은 “그동안 의사, 실장님 등 각 잡힌 역할만 맡는 배우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스스로 변화를 주고 다른 방식으로 연기 해보고 싶던 차에 대본이 들어와 욕심이 났다. 내 첫 장편 영화인지라 찍은 지 3년 만에 개봉을 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선물”이라고 말했다.

<손님>은 7월 12일(목) 개봉한다.

● 한마디
- 안온한 삶에 쳐들어온 불편한 존재를 물리칠 힘이 여러모로 부족한 지적장애인 부모, 그들의 복잡한 심경을 현실적으로 묘사한 작품. 다만 가택 침입에 소아성애증세마저 보이는 또 다른 주인공을 온정적으로 바라본 감독의 시선은 관객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할 여지가 크며, 충분히 문제적이다
(오락성 5 작품성 6)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8년 7월 5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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