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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겠다는 약속 <봄이가도>
2018년 9월 7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봄이가도>(제작: 왕십리픽쳐스) 언론시사회가 9월 6일(화)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장준엽, 진청하, 전신환 감독과 배우 전미선, 유재명, 전석호, 김민하, 박지연이 참석했다.

<봄이가도>는 장준엽, 진청하, 전신환 감독이 연출한 세 단편영화를 연이어 보여주는 75분간의 작품이다.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정서는 세월호 사건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아픔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실종된 딸(김혜준)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던 엄마(전미선)가 단 하루 동안 딸과 재회할 기회를 얻는 내용의 드라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해양 사고 이후 운 좋게 살아남은 구조 대원(유재명)의 삶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트라우마를 다룬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아내를 잃은 뒤 견딜 수 없는 허전함에 힘겨워하는 남편(전석호)의 이야기다.

세 감독을 대표해 발언한 장준엽 감독은 “세월호 2주기를 맞던 여름 영화를 기획했다. ‘그만하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 증오와 분열의 시기였다. 각자의 작품을 준비하던 우리 세 감독이 같은 문제의식을 품었고, 영화를 통해 작은 희망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진청하 감독은 “비단 세월호 뿐만 아니라 5.18, 4.3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살아남았다는) 부채 의식 덕분에 숭고한 일을 해내기도 했다”며 작품 기획의 시초를 회상했다.

딸을 잃은 엄마 역의 전미선은 “만약 소중한 내 가족에게 원치 않는 어떤 문제가 생긴다면 마음이 정말로 아플 것이다. 그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연기로 할 수 있는 위로를 다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에서 살아남은 구조 대원 역의 유재명은 “모두 각자의 신념으로 일상을 살아가듯, 배우는 배우로서 해야 할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 출연이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금세 떨쳐버렸다. 진솔한 힘을 지니고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아내를 떠나보낸 남편 역의 전석호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기록을 남기고 싶었고, 지금 살고 있는 시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봄이가도>는 9월 13일(목) 개봉한다.

● 한마디
- ‘잊지 않겠다’는 말, 언제든 누군가에게든 필요한 메시지. 다만 영화가 선택한 인물, 사연, 감정이 전부 예상 가능한 편이다.
(오락성 5 작품성 5)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8년 9월 7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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