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的野蠻女友"란 제목으로 홍콩에서 개봉된 곽재용 감독의 한국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홍콩 박스오피스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2월 21일 홍콩에서 개봉된 <엽기적인 그녀>는 개봉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주말 순위는 <몬스터 주식회사>에 밀려 2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 주말 홍콩 박스오피스는 여전히 17개 스크린이라는 적은 극장 수에도 불구하고 주말 이틀간 150만 홍콩달러를 추가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엽기적인 그녀>의 1위 탈환은 특히나 의미가 큰데,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불러 일으킨 <콜래트럴 데미지>와 아카데미 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1억 4천만불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있는 <뷰티풀 마인드>등의 쟁쟁한 할리우드 영화들을 따돌렸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콜래트럴 데미지>가 29개 스크린을, <뷰티풀 마인드>가 26개 스크린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볼 때 <엽기적인 그녀>의 17개 스크린 상영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사건은 한마디로 '엽기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홍콩 평단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엽기적인 그녀>는 관객들의 영화 관람 만족도가 90%이상을 웃돌고 있으며, 전지현 차태현 커플의 환상적인 연기에 힘입어 홍콩 청소년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 개봉전 전지현은 홍콩을 방문해 영화를 홍보하기도 했으며, 그녀의 방문에 홍콩 언론들이 집중적인 취재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미국에서 판권을 구입 드림웍스에서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이 발표 되기도 해 화제가 된 <엽기적인 그녀>는 한국에서 전국 500만 관객을 동원한 초특급 흥행작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