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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시한부 변호사 소원 들어주는 부산 건달 <퍼펙트맨>
2019년 9월 18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설경구, 조진웅 주연의 코믹 영화 <퍼펙트맨>이 16일(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용수 감독, 배우 설경구, 조진웅이 참석했다.


<퍼펙트맨>은 회삿돈을 빼돌린 대가로 급히 7억을 마련해야 하는 부산 건달 ‘영기’(조진웅)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 전신 마비로 누워있는 까칠한 변호사 ‘장수’(설경구)를 만나며 시작하는 코믹 영화다. ‘장수’는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꼭 해결해야 할 일을 도와주는 대가로 ‘영기’에게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제안하고, ‘영기’는 과감하게 제안을 받아들인다.

코믹 버킷리스트 영화의 면모를 지닌 <퍼펙트맨>은 설경구, 조진웅의 협연을 성사시키며 이목을 끌었고 허준호, 김사랑, 진선규, 지승현 등의 캐스팅을 더했다.

용수 감독은 “사고 이후 몸의 오른쪽 전부를 쓰지 못하는 신체 마비를 경험했다. 밥숟가락도 들지 못하는 상태로 1년 넘게 휠체어를 타고 병원과 집만 오갔다. <퍼펙트맨>은 완벽함에 대한 찬사를 말하는 영화가 아니다.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녹이고 싶었다. 영화는 그렇게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격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경구, 조진웅을 캐스팅한 데 관해서는 “영광이다. 선배들의 연기에 신앙심이 들 정도였다. 표정 하나로 내가 고민하던 컷과 컷의 연결 지점을 완성해주는 (조진웅의) 모습을 보고 내가 복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조진중, 용수 감독, 설경구 (왼쪽부터)
조진중, 용수 감독, 설경구 (왼쪽부터)
전신 마비 상태의 까칠한 변호사 ‘장수’역을 맡은 설경구는 “죽음을 기다리는 처참한 상황에 놓인 ‘장수’는 아프기 전에는 상종도 하지 않았던 종류의 인간 ‘영기’를 대하면서 점차 재미를 느낀다. 늘 틀 안에서 살던 자신과는 달리 진중하지 않고 자유분방한 ‘영기’의 모습 덕에 변화가 생겼을 것”이라며 인물을 설명했다.


전신 마비 연기에 관해서는 “손과 몸을 다 쓰는 게 연기인데 얼굴로만 연기하려니 제약이 80% 였다. 어떤 분은 ‘좌식 연기’라고 하더라. 그만큼 한계가 있었고 답답했다”면서도 “희한하게 조진웅과 맞닥뜨리는 장면부터는 (마음이) 편해졌다. 연기를 하는 건지 춤을 추는 건지 싶을 정도로 흥을 끌어 올려 일하고 현장 분위기를 풀어준 것이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부산 건달 ‘영기’역의 조진웅은 “웃는 게 이렇게 힘든 건지 처음 알았다. 원래 흥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다가 잘 놀지도, 웃기지도 못해서 (인물 특성에 맞는) 흥을 어떻게 낼 것인지가 중요했다. 현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촬영이 끝날 때까지 휴대폰으로 브루노 마스 음악같은 것을 틀어 뒀다”고 전했다.


영화를 관통하는 정서인 우정에 관해서는 “힘들 때 나를 지탱해주는 것”이라면서 “팬들과의 관계도 우정이라고 생각한다. 팬레터를 받으면 바로 읽지 않고 아껴뒀다가 슬럼프에 빠질 때 한 번씩 읽으면서 울컥한다”고 말했다.

또 “설경구 선배는 내 롤모델이다. 그를 업고 촬영하던 장면에서 그의 눈물이 내 귓등에 닿았고몸에 전율이 일었다. 행복했다”며 웃었다.

<퍼펙트맨>은 10월 2일(수) 개봉한다.

● 한마디
- 건들대는 부산 건달의 코믹한 모습을 드러내는 조진웅의 존재감이 확연하다. 다만 전신 마비라는 설정이 설경구의 활약 폭을 지나치게 좁힌 감이 크다. 사직구장 가기, 스포츠카 타기, 속마음을 고백하고 누군가에게 용서 빌기… 전형적이지만 무난한 버킷리스트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다가 돌연 지나치게 무거운 누아르 영화로 전환하는 양태를 반복하면서 장르도 분위기도 갈팡질팡이다. 결국 어느 쪽의 매력도 확실하게 살리지 못한다.
(오락성 5 작품성 4)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9년 9월 18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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