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불륜 전문? 큰일 날 소리! 김희애 주연 웰메이드 영화 세 편
2020년 3월 30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드라마 <부부의 세계> 대표 이미지/ 공식 홈페이지 제공
드라마 <부부의 세계> 대표 이미지/ 공식 홈페이지 제공
김희애가 뛰어난 실력과 지성을 겸비한 의사 ‘지선우’로 분한, 지난 27일(금) 첫 방영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화제다. 영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부부의 세계>는 지난 방송에서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던 ‘지선우’가 그 상대가 ‘여다경’(한소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설상가상 그의 임신을 진단한 지선우는 남편 이태오(박해준)에게 ‘잠깐 한눈판 것은 넘어갈 수 있으나 거짓말하는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진실을 말하라고 요구한다. 적반하장으로 큰소리치고 발뺌하는 이태오의 모습으로 시청자의 분노를 자아냈다.

<내 남자의 여자>(2007)을 시작으로 <아내의 자격>(2012), <밀회>(2014)를 통해 김희애는 사랑 앞에 유난히 용감한 여성을 연기해왔다. 불륜과 어린 제자와의 관계 등 자신을 망가뜨리는 상황에서도 거침없는 직진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부부의 세계>에서는 불륜 당사자가 아니라 믿음에 배신당하는 캐릭터를 맡아 앞으로 강단 있는 복수를 펼칠 거로 예상된다.

드라마와 달리 영화에서 김희애는 학교폭력, 위안부 관부재판, 첫사랑을 마음 한편 간직한 중년 여성 등 다양한 주제와 장르에서 다채로운 얼굴을 드러내왔다. 그가 주연한 영화 <우아한 거짓말>, <허스토리>, <윤희에게> 세 편을 소개한다.
 <우아한 거짓말>
<우아한 거짓말>

<우아한 거짓말>(2013)_이한 연출

평소 착하고 살갑던 막내 ‘천지’(김향기)가 어느 날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가족들은 비로소 ‘천지’와 친구 사이에 오간 비밀스러운 말과 행동을 알게 된다. 민감하고 다루기 힘들지만, 누군가는 이야기해야 하는 화두인 ‘학교 폭력’을 다루면서 감동을 강요하지도 슬픔을 쥐어짜 내려 하지도 않는 담백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 김희애는 마트에서 일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쿨하고 당당한 엄마 ‘현숙’으로 분했다. 착하고 애교 많던 딸을 떠나보낸 후 소리 없이 슬픔을 삶의 한 부분처럼 껴안고 사는 엄마의 애끓는 심정을 절제 있게 전달한다.
 <허스토리>
<허스토리>

<허스토리>(2017)_민규동 연출

10명의 원고단과 13명의 무료 변호인이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정부를 상대로 23번의 재판을 진행하고, 그 결과 일본 정부로부터 위안부 관련 최초로 배상 판결을 받아낸다.

‘관부재판’이라고 통칭되는 이 재판의 중심에는 용기를 내어 당당하게 맞섰던 할머니들과 그들을 이끌었던 한 여인이 있었다. 관부재판을 극화한 <허스토리>는 수차례에 걸친 법정 공방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정리하여 주의가 흐트러짐을 방지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재판 자체가 아니라 진행 과정에서 한꺼풀씩 드러나는 할머니의 사연이기에, 과거 비극의 재현보다는 현재 할머니들의 모습에 시선을 집중한다. 김희애는 극 중 ‘혼자만 잘 먹고 잘사는 게 미안해서 안 되겠다’며 할머니들을 이끌고 재판을 시작하는 ‘문정숙’으로 분해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고 일부러 살을 찌우는 등 외형적으로도 큰 변화를 꾀했다.
 <윤희에게>
<윤희에게>

<윤희에게>(2019)_임대형 연출

인생의 가장 충만했던 한때를 선물했던 상대를 가슴에 묻고 사는 두 친구가 있다. 한 친구는 도망치듯 결혼해 딸을 낳고 그 아이를 키우는 것을 최대 과제로 지친 일상을 묵묵히 살아낸다. ‘윤희’(김희애)다. 다른 이는 보내지 못할 편지를 쓰고 또 쓰며 친구와의 시간을 기억한다.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이 긴 시간 간직한 그리움같이 쌓이는 곳, 순백의 오타루 어느 거리에서 두 친구는 마주한다. 엄마와 딸의 로드무비이자 깊은 사랑 영화 <윤희에게>가 감정을 다루는 섬세한 터치는 이 20년 만에 이뤄진 재회 시퀀스에 농축돼 있다. 두 친구는 와락 부둥켜안을까. 놀람에 혹은 기쁨에 눈물 떨굴까. 설경을 병풍 삼아 절절한 감정을 담담하게 써 내려가던 영화는 윤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쓴 편지 말미의 담담한 고백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2020년 3월 30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0 )
1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