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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액션, 연기 OK! 정민-정재 브라더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2020년 7월 30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큰 틀에서 원형을 따르되 우리만의 방식과 스타일을 부여하려 했고, ‘레이’(이정재)는 그 집약체”라고 홍원찬 감독이 설명하자, 이정재가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캐릭터 중 하나”라고 응수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언론시사회가 7월 28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에는 홍원찬 감독과 주연 배우 이정재, 박정민이 참석했다. 해외 촬영으로 요르단에 체류 중인 황정민은 화상으로 함께했다.

<신세계>(2012) 이후 황정민, 이정재 브라더스의 7년 만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을 끝낸 암살자와 그의 뒤를 쫓는 추격자를 주축으로 한 하드보일드 액션 추격극. 한국, 일본, 태국 3국을 넘나들며 완성했다.

은퇴를 앞둔 암살자 ‘인남’(황정민)은 태국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납치사건 소식을 접하고 과거의 인연을 찾아 태국으로 향한다. 한편 ‘인남’에게 형제를 잃은 ‘레이’(이정재)는 복수를 위해 그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추격자>(2008)<황해>(2010)<내가 살인범이다>(2012)의 각색과 장편 데뷔작 <오피스>(2015)로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바 있는 홍원찬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설국열차>(2013)<곡성>(2016)<기생충>(2019) 등의 홍경표 촬영감독, <내부자들>(2015)<택시운전사>(2017)<남산의 부장들>(2019) 등의 조화성 미술감독, <밀정>(2016)<마녀>(2018) <엑시트>(2019) 등의 모그 음악감독 등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제작진들이 대거 참여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컷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컷

‘인남’역의 황정민은 “자가격리 끝나고 촬영 진행 중인데 다만, 기온이 45~46도라 너무 덥다”고 현지 상황을 알리면서 “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지만, 솔직히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를 불편하게 생각하는지라 사실 좀 좋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작품을 선택한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대사가 적어서였다”면서 “전작 <공작>이 대사가 너무 많아 힘들었기에 처음엔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대사 없이 감정을 전달한다는 게 기대 이상으로 힘들었다. 감독님, 동료 배우들과 함께 의논하며 캐릭터를 구축해 갔고 덕분에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또 <신세계> 이후 이정재와 다시 호흡 맞춘 것과 액션에 대해 “<신세계>때 너무 행복하게 작업해서 (이)정재와 다시 만난다는 게 행운이었고,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컸다”면서 “액션 시퀀스는 감독님과 무술감독님이 완벽하게 그림을 그려 놓으셨었다. 처음에는 낯설었으나 연습하며 점차 익숙해졌다”고 전했다.

이에, 인간 백정이라 일컫는 추격자 ‘레이’역의 이정재는 “사실 함께했던 배우와 다시 다른 작품에서 만난다는 게 흔치 않은 일이다”라면서 “정민 형이 캐스팅된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받았고, 출연 결정에 (형이) 영향을 많이 미쳤다. 형과 새 작품을 하는 것에 꽤 많이 흥분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캐릭터의 톤에 대해서 “시나리오상에 전사가 거의 없었다. 연기자 입장에서 캐릭터를 자유롭게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그만큼 고민도 많이 했다”면서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 가장 힘들었던 캐릭터 중 하나이고,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초반에는 몸이 안 풀려서 그런지 조금 힘들었지만, 차차 몸이 적응하더라”면서 “우리만의 액션 스타일이 있다. 꽤 정교하고 멋있어서 만족한다”고 액션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히든카드 ‘유이’역의 박정민은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고, 홍원찬 감독과 함께 한 경험이 있어 주저 없이 선택했지만, 점점 고민이 커졌다”면서 “과거에 부채의식이 있는 인물이라 생각해 죄책감을 알게 모르게 표현하려 했고, 외적인 모습은 너무 과하지 않게 하려 했다”고 연기 방향에 대해 말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촬영 현장컷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촬영 현장컷

홍원찬 감독은 “관객들은 아마도 정민, 정재 두 배우가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 기대할 것이고 나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부담감도 있었지만, 선배들이 캐릭터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케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했다”면서 “현장에서 두 분이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기대하며 촬영했다”고 두 배우와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장르 영화는 익숙한 이야기를 어떻게 변주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우리 영화 역시 장르 영화의 특색을 살리려 노력했다. 큰 틀에서 원형을 따르되 우리만의 방식과 스타일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집약체가 ‘레이’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또 제목에 대해서 “‘인남’이라는 캐릭터를 구상할 때 누군가를 구원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구원받는 영화 속 인물을 떠올렸고 이런 상황을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제목을 고민하다 성경 구절에서 따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8월 5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칼 총 주먹 그리고 피, 잔인하고 처절한 분위기와 현란한 액션으로 직선적인 스토리와 단순한 대결 구도에서 오는 심심함을 상쇄한다. 다만, 슬로우 CG 액션 컷이 때때로 등장하는데 다소 뜬금없이 다가온다. 무거운 분위기에 숨통을 트기 위한 의도였다면 어느 정도 성공적이나 한편으로 영화가 지닌 하드보일드한 감성의 맥을 끊는 듯한 인상이다. 정민-정재 브라더스의 격렬한 액션 호흡과 허무감이 진하게 묻어나는 표정이 일품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0년 7월 30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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