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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19세 실습생이 사라진 후 <젊은이의 양지>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정하담, 신수원, 김호정, 윤찬영, 최준영(존칭, 호칭 생략)
정하담, 신수원, 김호정, 윤찬영, 최준영(존칭, 호칭 생략)

<젊은이의 양지>(제작 준필름) 언론시사회가 21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신수원 감독과 주연 배우 김호정, 윤찬영, 정하담, 최준영이 참석했다.

취업, 감정노동, 정규직 등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응시한 <젊은이의 양지>는 채권추심 콜센터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극현실적인 미스터리 드라마다.

계약직 센터장 ‘세연’은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19세 실습생 ‘준’(윤찬영)에게 잠시 ‘인생 실습’한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또 취준생 딸 ‘나래’에게는 죽도록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한편 퇴근 후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고객을 찾아간 ‘준’이 세연에게 마지막 전화를 건 후, 유서를 남긴 채 사라진 버리고 얼마 후 변사체로 발견된다. 이후 ‘세연’에게 준으로부터 사건의 단서가 담긴 메시지가 하나씩 도착한다.

<유리정원>(2017)이후 3년 만에 신작으로 관객 앞에 선 신수원 감독은 “무한한 경쟁과 돈에 몰린 젊은이에 보내는 따뜻한 사과와 위로”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이어 “2016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수리 중 19세 실습생이 사고사했다. 스크린도어에 튄 핏자국을 보고, 그의 가방에 컵라면과 스패너가 들어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잔상이 오래갔다”면서 “<명왕성>(2012)이후 19세를 다시 조명하게 됐다. 무거운 화두지만 꼭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연출 계기에 대해 말했다.
 < 젊은이의 양지>
< 젊은이의 양지>
 <젊은이의 양지>
<젊은이의 양지>

정규직으로 본사 입성을 노리는 계약직 센터장 ‘세연’역을 맡은 김호정은 “관객과 배우 모두 즐겁고 웃을 수 있는 작품도 좋지만,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열심히 살아왔지만, 좋은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시나리오에 충실했고, 가해자면서 피해자라는 양면적인 면을 보이려 했다”고 연기 방향을 언급했다.

전공인 사진과 무관한 콜센터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현장 실습 직원 ‘준’을 연기한 윤찬영은 “작년 촬영할 당시 극 중 ‘준’과 같은 열아홉 살이었다. 친구들이 고3, 입시로 고생할 때라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을 보며 준을 떠올렸고 그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했다”면서 “스무 살 직전에 느끼는 준의 불안한 마음을 표현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취업을 준비하는 ‘세연’의 딸 ‘미래’역의 정하담은 “같은 나이대라 이해의 폭이 컸다”면서 “취업하려 노력하면서도 잘 안 될 것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고 그러면서도 포기하지는 못하는 ‘미래’에게 가까운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연체 전화로 ‘준’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30대 ‘명호’를 연기한 최준영은 “영화를 처음 봤는데, 가슴이 먹먹했다. 쉼을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하며 “청년을 품고 보듬어줄 어른의 부재를 느끼는, 청년과 어른 사이 어디쯤인 인물”이라면서 ‘준’의 대변자 같은 친구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에 신수원 감독은 “아주 어리지도 그렇다고 기성세대도 아닌 ‘명호’는 관찰자 같은 위치로, 일반적인 스릴러에서 보이는 복수하는 역할이 아니기에 표현하기 힘든 캐릭터”라면서 “캐릭터에 관해 나눈 이야기를 통해 또 촬영 중간중간 그의 연기를 보면서 대성할 배우라고 확신했다”고 최준영을 칭찬했다.

<젊은이의 양지>는 10월 28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19세 실습생, 대학 졸업한 취준생, 기성세대에 편입되지 않은 30대 그리고 그 시간을 거쳐 살아남은 비정규직 센터장 ‘세연’. <젊은이의 양지>가 유독 ‘세연’을 엄격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준엄하게 행동하는 것은, 그가 19세 실습생에게 한 조언 ‘인생 실습’을 누구보다 긴 시간 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에 편입한 감독의 통렬한 자기성찰과 자기반성,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사과
(오락성 7 작품성 8)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0년 10월 23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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