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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사회와 소수자의 거리감 담고 싶어” <정말 먼 곳>
2021년 3월 10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성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한 강원도 화천 배경의 영화 <정말 먼 곳>을 연출한 박근영 감독이 “우리 사회와 소수자의 거리감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주연배우 강길우, 홍경, 이상희, 기주봉, 기도영이 함께했다.

8일(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정말 먼 곳> 언론시사 및 간담회에 참석한 박근영 감독은 “우리는 평범한 삶을 꿈꾸는 것 자체가 욕심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잘 상상하거나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고 연출 배경을 전했다.

<정말 먼 곳>은 인적이 드문 강원도 화천의 양 목장에서 일하며 어린 딸을 키우는 ‘진우’(강길우)가 자신을 찾아온 시인 연인 ‘현민’(홍경)과 함께 지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자신이 낳은 딸을 쌍둥이 오빠 ‘진우’에게 맡겨뒀던 ‘은영’(이상희)이 예고 없이 마을에 나타나면서 갈등이 시작되고, 지역사회 전체에 ‘진우’와 ‘현민’의 관계가 드러나게 된다.

박근영 감독은 “주인공 ‘진우’는 자신이 꿈꿀 수 있는 안식처가 얼마나 멀리 있을까 생각하며 흘러 흘러 여기(화천)까지 왔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사회의 시선에 결국 좌절을 겪게 된다. 딸을 키우고 주변 사람들과 평화롭게 지내는 일을 욕심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상황 자체가 굉장히 슬픈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의중은 강원도 화천의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 위에 녹아 들었다.

‘진우’역의 강길우는 “’진우’와 ‘현민’ 둘만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사랑을 나누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우리 모습이 어떻게 담길지 몰랐다. 영화에서 금빛으로 빛나는 강의 모습을 보니 감독님이 그 사랑을 이렇게 (아름답게) 담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근영 감독은 “아침마다 피어나는 안개, 단풍이 든 모습, 단풍이 떨어지고 난 뒤의 모습, 넓은 호수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영화의 정서에 맞아떨어지게 활용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진우’의 연인 ‘현민’역으로 분한 홍경은 “21세기를 사는 만큼 이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또 ‘진우’와 ‘현민’이 겪는 어려움을 실제로 겪는 분들의 생활을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했고, (극 중) ‘진우’와의 관계를 진심으로 깊이 알아가려 했다”고 말했다.

‘진우’가 일하는 양 목장의 주인 역의 기주봉은 “젊었을 때 이태원에 가면 성 소수자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충분히 이해할 것 같았다. 관객에게는 아직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영화의 내용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역할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정말 먼 곳>은 3월 18일(목) 개봉한다.


● 한마디
한 연인의 과거 그리고 현재가 무엇 때문에 그토록 아팠을지, 작위적인 설명 없이도 충분히 드러나도록 설계된 섬세한 설득력을 담보한 작품. 안식처를 찾아 매일같이 ‘더 먼 곳’으로 떠나야만 하는 이들의 삶이 강원도 화천의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맞물려 어떤 울림을 빚어낸다.
(오락성 6 작품성 8)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21년 3월 10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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