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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 영화관 볼 수 없을지도, 정부 도와달라” 상영관협회의 절박한 호소
2021년 5월 13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이대로 간다면 1년 뒤 우리나라에서 영화관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12일(수)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등 국내 프랜차이즈 영화관이 한데 모여 정부 지원을촉구했다.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이날 자리에는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최낙용 대표와 프렌차이즈 위탁영화관 점주들도 함께해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에 나선 한국상영관협회 이창무 회장은 “극장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랜차이즈 극장이) 대기업에 속한다는 이유로 지원에서 배제돼 왔다”고 호소했다.

또 “영화관람의 결실로 마련한 영화발전기금을 위기 상황에서 (구제 용도로) 사용하는 것조차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며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를 맡은 CGV 조성진 전략기획담당은 “연간 관객 2억 명을 기준으로 매년 500억 원의 영화발전기금이 납부됐고, 지난 14년 동안 5,000억 원이 거둬졌다. 영화관이 (기금) 조성에 기여했으나 실질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고 힘을 보탰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국내 전파되기 시작한 2020년 극장을 찾은 관객은 2019년 대비 74% 줄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으로 영화관 실적을 자동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으로 국내 모든 영화관이 큰 타격을 입었다.

영화관의 위기가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등장했다.

프랜차이즈 간판을 걸고 개별 사업자가 운영하는 위탁상영 CGV 칠곡점의 임헌정 대표는 “영화관에는 대기업만 있는 게 아니다. (프랜차이즈 영화관의) 37%는 위탁상영관에서 운영한다. 9군데 위탁상영관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으로서 정부 지원을 받고자 노력을 많이 했지만 그 벽이 너무 높다. 1년 뒤 우리나라에서 영화관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2020년 (상영분에 해당하는) 영화발전기금을 사실상 내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대부분 영화관이 엄청난 적자를 봤다. 2019년 매출 280억 원이 2020년 80억 원으로 떨어졌다. 상당한 손실을 본 상황에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지난해 것(기금)을 내라는 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된다”고 호소했다.

이날 영화관 업계는 ▲극장이 개봉 독려 차원에서 배급사에 지급하는 관객 1인당 1,000원의 ‘개봉 지원금’ 및 관객을 위한 ‘입장료 할인권’을 정부가 대신 지원해줄 것 ▲2021년 영화발전기금 납부를 전액 면제해줄 것 ▲피해 극장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금융 지원을 해줄 것 ▲방역 단계에 걸맞는 음식물 취식 완화책을 모색해줄 것 등을 요구했다.

예술영화관협회 최낙용 회장은 “지난 20년 간 어렵게 만들어온 영화예술관 인프라가 붕괴 직전이다. 일단 무너지고 나면 복구는 쉽지 않다. 사후 복구는 사전 지원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시간이 없다. 일단 (상영관을) 살려놓고 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1년 5월 13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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