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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FF] 제작지원 ‘피치&캐치’가 배출한 역대 최고 흥행작
2021년 8월 26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이하 ‘SIWFF’)가 26일(목) 개막한다. 전 세계 여성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조명하고 주목할 만한 작품을 선보이는 즐거운 상영의 무대가 열릴 시간이다. 제작 지원 부문 ‘피치&캐치’를 통해 국내 여성 영화를 육성하는데 앞장서온 SIWFF는 올해 12번째 행사를 맞아 관객과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는 10 편의 제작 지원작을 31일(화) 공개할 예정이다. ‘피치&캐치’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품에는 총 7,5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동시에 대중적인 재미까지 담보한 여성 영화 제작의 산실로 기능하고 있는 SIWFF ‘피치&캐치’가 배출한 역대 최고 흥행작을 알아보자.


1. 한준희 감독 <차이나 타운>


김혜수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대중의 큰 주목을 받은 하드보일드 누아르 <차이나 타운>은 2013년 SIWFF 제작 지원 당시 <코인로커 걸>이라는 제목으로 선정됐다. 당시 한준희 감독, 김정숙 프로듀서가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고 “코인로커에서 태어나 어둠 속 사채꾼들의 손에 자라난 소녀. 불현듯 '사춘기'란 이름의 괴물이 그녀를 찾아온다”는 시놉시스로 당선됐다. 지하철 보관함에 버려진 고아 ‘일영’(김고은)과 차이나 타운의 대모로 불리우는 ‘엄마’(김혜수)의 핏빛 어린 만남이 시작된다는 우리가 잘 아는 <차이나 타운>의 이야기는 2015년 4월 관객을 만난다. 당시 14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두 여성배우 주연의 하드보일드 누아르 장르로서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2. 이수연 감독 <해빙>


조진웅, 신구, 김대명이 주연한 <해빙>은 미제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한 신도시의 한 내과에서 일하는 의사 ‘승훈’(조진웅)이 치매 아버지 ‘정노인’(신구)을 모시고 사는 정육식당 주인 ‘성근’(김대명)과 만나며 벌어지는 내용의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수연 감독이 연출을 맡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2020) 촬영을 맡은 엄혜정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책임지는 등 영화의 두 핵심 인력이 모두 여성인 작품이다. 2014년 제작지원 당시에는 <푸른수염>이라는 제목으로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던 가수면 상태의 환자에게서 실감나는 살인고백을 듣게 된 의사 승훈, 이것은 환자의 악몽일까, 승훈의 백일몽일까?”라는 시놉시스를 제출했고, 해당 내용을 발전시켜 2017년 3월 완성본을 개봉해 12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3. 박철관 감독 <미쓰GO>


고현정과 네 남자들, 유해진, 성동일, 이문식, 고창석이 활약했던 <미쓰GO>는 극심한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주인공 ‘천수로’(고현정)가 수상한 수녀님의 심부름으로 500억짜리 범죄에 휘말린다는 내용의 코믹 액션물이다. 2010년 당시 김창아 프로듀서가 기획한 <가담>이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제작 지원작에 선정됐는데 당시 시놉시스는 “우연한 심부름 한 번으로 일생일대 범죄사건에 감당하게 된 평범녀의 기상천외한 액션과 예측불허의 코미디”로 완성된 작품에 그대로 반영됐다. 제작 도중 감독이 교체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연예계 활동 복귀 이후 고현정이 선택한 첫 상업영화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박철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12년 6월 개봉해 61만 명의 관객과 만났다.


4. 손원평 감독 <침입자>


<침입자>는 오랜 시간 TV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통해 ‘멍지효’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송지효가 자기 얼굴 이면에 숨겨진 섬뜩함을 새롭게 드러낸 작품이다. 소설 <아몬드>를 집필한 손원평 작가의 영화 데뷔작으로 아내를 잃은 ‘서진’(김무열)이 돌연 자신과 가족 앞에 나타나 가족 행세를 하는 여인 ‘유진’(송지효)을 낯설고 불편하게 느끼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2014년 <이방인>이라는 제목으로 손원평 감독, 최은화 프로듀서가 함께 제작 지원했으며 “어느 50대 행복 전도사의 집으로 찾아온 아들이란 이름의 낯선 손님, 이방인”이라는 시놉시스로 선정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껏 위축됐던 2020년 6월 극장가에서 개봉해 영화진흥위원회 ‘극장에서 다시, 봄’ 프로젝트의 지원사격을 받았으며 총 53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5. 박명랑 감독 <분노의 윤리학>


2011년 박명랑 감독과 홍이연정 프로듀서는 “죽은 호스티스를 둘러싼 다섯 명의 궤변이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블랙코미디”라는 시놉시스로 SIWFF 피치&캐치에 선정됐다. 2013년 2월 개봉한 영화는 대학생이자 호스티스였던 한 대학생의 죽음에 깊이 연관돼 있는 네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로 완성됐으며 ‘도청한 남자, 이용한 남자, 스토킹한 남자, 간음한 남자’ 역에 연기파 배우 이제훈, 조진웅, 김태훈, 곽도원이 차례로 캐스팅돼 이목을 끌었다. 나머지 한 명의 여자는 목숨보다 자존심이 더 중요한 상류층 캐릭터로 문소리가 맡았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호연은 <더 킹>(2016) <1987>(2017) 의 김우형 촬영감독이 맡아 카메라에 담아냈다. 당시 22만 명을 동원했다.


6. 김보라 감독 <벌새>


뛰어난 만듦새와 의미 있는 메시지에도 1~2만 명 관객에 그치는 경우가 숱한 한국 독립 영화로서는 흔치 않은 성적 14만 명을 기록한 김보라 감독의 <벌새> 역시 SIWFF의 제작 지원작이다. 성수대교가 붕괴되던 1994년의 서울 강남을 배경으로 중학생 ‘은희’(박지후)가 마주한 세계를 섬세하게 포착해낸 영화는 베를린국제영화제, 트라이베카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상을 거머쥐며 59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5년 제작지원 당선 당시 제출했던 “1994년, 14살 은희는 끊임없이 사랑을 찾아다닌다. 꿀을 찾아 먼 길을 나는 벌새처럼.”이라는 짧은 시놉시스에 2018년 개봉한 완성본의 정서가 분명하게 집약돼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2021년 8월 26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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