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BIFF]“아주 나쁜 아빠에 대한 이야기” <아네트>
2021년 10월 10일 일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부산=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레오 까락스 감독이 <홀리 모터스>(2013) 이후 근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아네트>로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를 찾았다.

영화제와의 사전 조율 착오로 인해 부산에 늦게 도착한 감독은 예정됐던 GV와 기사회견 등의 공식 일정을 오늘부터 소화하기 시작,오후 KNN 시어터에서 열린 <아네트> 기자 회견에 참석해 영화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서승희 프로그래머가 모더레이터로 함께했다.

올해 칸영화제 개막자이자 감독상을 수상한 <아네트>는 오페라 가수 ‘안’(마리옹 꼬띠아르)과 스탠드업 코미디언 ‘헨리’(아담 드라이버)를 주인공으로 한 시네마틱 뮤지컬. 대중에게 인기 높은 안과 헨리가 결혼하여 딸 ‘아네트’를 얻은 후 벌어지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놀라운 상상력과 귀를 사로잡는 음악으로 펼쳐낸다.

미국 밴드 스팍스(SPARKS)의 론 마엘, 러셀 마엘 형제가 영화의 원안과 음악을 맡아 더욱 화제를 모았다.

<아네트>는 대사를 모두 노래로 표현한 것이 특징. 이에 “스팍스에게 받은 15곡을 모두 극에 사용했다. 대사 대신 노래를 사용할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주안점을 들었다. “13세때 스팍스 음악을 처음 접했고, 전작 <홀리 모터스>(2013)에서 70년대 음악을 사용했기도 해서 매우 친근하다”고 전하며, 그룹 스팍스로부터 프로젝트를 제안받은 것은 행운이었고 편안하게 협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딸 ‘아네트’를 배우가 연기하는 것이 아닌 꼭두각시 인형을 활용한 점에 대해서는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아이를 찾기 힘들었다”는 현실적이 이유를 들었다. 후반작업에서 3D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고려했지만, 배우와의 감정적 교류를 위해 꼭두각시 인형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헨리’를 연기한 아담 드라이버에 대해서는 8년 전부터 주목했다면서 “당시에는 아빠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젊었지만, 이번엔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작업에 매우 만족했고 다음 작품을 제안했으나 “다작하는, 바쁜 배우라 지금은 안 된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언젠가는 다시 작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비극적인 가족 이야기인 <아네트>를 비범하고 상상력 있게 풀어낸 감독은 영화를 딸인 나타샤에게 바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아네트>는 아주 나쁜 아빠에 관한 이야기”라면서 “아버지가 되고 나서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해답이 없는 의문점에 대해 답을 찾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영어로 작업한 것에 대해서는 “불어 이전에 영어를 배웠고 어릴 때부터 영어 음악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영어로 한 작업이 좋았다”고 답했다.

영화는 유명한 셀렙인 두 주인공 '안'과 '헨리'의 사생활, 연애 결혼 출산 여행 등 그들의 소식을 가십뉴스를 통해 주기적으로 전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에 “사실 돈 많은 유명인을 다루는 게 내겐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왜 성공을 원하고, 성공한 후에 일어나는 변화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흥미가 많다. 성공한 후 그의 페르소나가 커지는지 작아지는지 등에 관심이 많다”고 평소의 생각을 말했다.

이어 “25세까지는 정말 많은 영화를 봤지만, 이제는 영화를 잘 보지 않는다”면서도 “코로나 시기에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여러 편 봤는데 영화도 그 안의 배우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영화(작업)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혼돈(혼란)”이라면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사람을 만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혼돈으로 시작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정밀하게 다듬어져 나간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비행기, 기차, 자동차 등을 타고 거의 24시간 만에 부산에 도착했다. 아직 정신이 없지만, 부산에 왔다는 사실은 매우 기쁘다”고 영화제를 방문한 소감을 말했다.

<아네트>는 10월 27일 국내 개봉한다.


2021년 10월 10일 일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