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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가치관의 부대낌을 예술로 승화한 <무녀도>
2021년 11월 16일 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1930년대 공개된 김동리의 단편소설 ‘무녀도’를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 안재훈 감독의 <무녀도>(제작: 연필로명상하기)가 15일(월)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작품을 공개했다. 이날 자리에는 안재훈 감독과 목소리 출연한 뮤지컬 배우 소냐, 김다현이 함께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무녀도>는 192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 경상북도 경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녀 ‘모화’(소냐)와 기독교를 믿게 된 그의 아들 ‘욱이’(김다현)의 필연적인 갈등을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애니메이션계의 칸영화제’로 비견되는 제44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2014), <소나기>(2017) 등 한국 단편 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작업해온 안재훈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제3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안재훈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무녀도>를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일제 강점기 풍경을 그리는 데 있어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뒤늦게 깨닫고 수정을 했다. 100신 정도의 작화와 300신 정도의 배경을 수정했으니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당시 보신 분들은 안 보신 것과 다름없을 정도다. 그때와는 다른 재미가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고 개봉 뒤 극장 관람을 권했다.


또 “<무녀도>는 해외에서 먼저 선보이게 됐다. 한국은 갈등과 대립을 통해 성숙해졌는데, 아직도 여러 대립이 많은 유럽에서 <무녀도>를 보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면서 (내용을) 제대로 봐준 것 같아 좋았다”고 해외 상영 당시를 전했다.

이어 “무녀를 표현하는 방식이 잘못하면 너무 한국적이기만 해 그 안에 갇힐 수 있었는데 음악 감독님께서 뮤지컬이라는 형식에 동의하면서 외국 관객이 보는 데도 불편함이 없게끔 어우러졌다”고 평했다.

무녀 ‘모화’역에 목소리 출연한 소냐는 “(만신) 이해경 선생님을 만나 굿을 할 때 어떤 소리를 내시는지 녹음하고 (연습에) 도움을 받았다. 굿 추임새를 녹음할 때 밖에 계시던 감독님께서 ‘곧 접신하시겠어요’라고 하시더라. 저는 천주교라서 ‘아직 주님도 제대로 못 만났는데 다른 분을 먼저 뵈면 안 돼요’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의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예수를 섬기는 ‘욱이’역에 목소리 출연한 김다현은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야외무대에서 굉장히 큰 스크린과 스피커로 <무녀도>를 봤을 때 더욱 굉장했다. 음악적인 요소가 증폭되니 감동도 훨씬 크더라. 그 뒤에 극장 상영에서는 음향이 작아 전율이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졌다. 극장 상영에서 꼭 음향이 좋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무녀도>는 24일(수) 개봉한다.

● 한마디
시대적 영험함을 다해가는 무녀 엄마 ‘모화’와 이제 막 믿음을 형성해 나가는 기독교인 아들 ‘욱이’ 사이의 필연적 갈등을 다룬 <무녀도>는 그 정서와 만듦새 면에서 여느 해외 애니메이션과는 확연히 다른 한국적인 정서를 담뿍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근대로 나아가던 시절 가치관의 부대낌을 날카롭게 포착한 원작 소설의 내용이 연필로 명상하기 스튜디오의 작화와 뮤지컬 배우 소냐, 김다현의 목소리를 통해 예술적으로 승화했다.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21년 11월 16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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