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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1987> 미도파 백화점, 연세대 정문은 사실 아파트 숲 앞이었다
2022년 1월 13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1987년 6월 항쟁을 다룬 장준환 감독의 <1987>은 당시 대학생들의 시위를 실감 나게 재현하면서 동시대 기억을 안고 있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시위의 핵심 공간이었던 명동 미도파 백화점 앞과 연세대 정문 앞이 사실적으로 묘사됐는데, <1987> 팀은 인천 대우일렉트로닉스공장의 너른 부지 한편에 가림막을 치고 야외 세트장을 구현했다. 역동적인 움직임이 가득 담긴 시위 장면의 힘을 살린 공간이 사실은 아파트 숲이 코앞에 펼쳐진 도시에서 촬영된 것이다. 근현대사를 돌이켜보는 영화의 제작 과정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하는 재미를 몇 장의 사진으로 만나본다.


장면 1. ‘새봄맞이 거리정화사업’이라는 플래카드가 또렷이 눈에 들어오는 위 장면은 영화에서 미도파 백화점 앞으로 등장하는 신이다. 파란색 가림막을 길게 세우고 공간을 통제한 야외 세트장에서 배우들이 시위 장면을 연기한 뒤, 후반 작업 과정에서 지금은 없어진 미도파 백화점의 모습을 CG로 재현했다.


장면 2. ‘박종철을 살려내라’는 플래카드가 달린 이곳은 연세대 정문 앞이다.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연세대 정문 형상을 그대로 구현했다. 사실 그보다 눈길을 끄는 건 뒤로 보이는 인천의 고층 아파트다. 극 중 배경은 1987년, 촬영 시점은 2017년이다. 30년 사이 대한민국의 변화 단면을 가늠하게 한다. 시위대 가장 왼쪽에 서 있는 배우가 이한열 열사 역으로 특별출연한 강동원이다.


장면 3. <1987>의 마지막 장면은 ‘연희’역을 맡은 김태리가 서울시청 광장 앞 버스 위에 올라 대규모로 운집한 시위대를 바라보며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드는 신이다. 위 사진 왼쪽에 위치한 버스가 바로 그 장면의 버스다. 영화적인 감동을 안긴 대미에 비하면 다소 담백한 감마저 느껴지는 실제 촬영 모습이다.



사진 제공_인천영상위원회


2022년 1월 13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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