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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정태춘을 만나다 <아치의 노래, 정태춘>
2022년 4월 27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아치의 노래, 정태춘> (제작: ㈜인디플러그) 언론시사회가 26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권해효 배우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에는 고영재 감독과 정태춘, 박은옥 가수가 참석하여 관련 이야기를 이어갔다.

가수 정태춘은 1978년 ‘시인의 마을’로 데뷔한 후 ‘촛불’을 연달아 히트 치며 ‘10대 가수상’을 받는 등 단숨에 이름을 알린 싱어송라이터이다. 새로운 노랫말과 서정적인 음율로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일군 뮤지션이자 문화운동가다. 가요 사전심의 운동에 앞장서며 표현의 자유를 위해 저항했고,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마다 시대정신이 깃든 노래로 함께해왔다. 음악적 동반자이자 인생의 동반자인 독보적인 보컬리스트 박은옥과 함께 부른 여러 명곡은 지금까지 애창되고 있다.

데뷔 4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서정성과 사회성을 아우르는 음악으로 한국적 포크의 전설이 된 정태춘의 음악과 인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워낭소리>(2008) 제작, <똥파리>(2009) 마케팅 투자 등 30여 편의 독립예술영화를 제작, 투자, 배급하며 한국영화계의 한 축을 든든하게 떠받쳐 온 고영재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영화는 데뷔곡 ‘시인의 마을’부터 전국순회 소극장 콘서트 ‘얘기노래마당’에서 부른 ‘한밤중의 한시간’, 광주 콘서트에서 부른 ‘5.18’, 사전심의 철폐운동의 토대를 마련한 ‘92년 장마, 종로에서’, 엔딩곡 ‘정동진3’까지 28곡의 노래를 실었다.

고 감독은 “노래로 시대의 공기와 정태춘 음악의 변화와 그 본질을 짚어내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말했다. 선곡 기준은 “개인적 감수성과 영상화 영감”이라고 했다. 영화의 의도를 뒷받침할 곡을 선곡했고, 더불어 영상 자료를 활용하는 데 적합한 곡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방대한 자료의 활용에 관해서는 “정태춘, 방송국, 지인” 덕분이라고 했다. 정태춘은 평소 꼼꼼한 성격이라 기사, 영상, 그림 등의 많은 자료를 보관하고 있었고 이를 정리하는 데만 6개월가량 소요됐다고 덧붙였다.

“내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낸다는 게 쑥스러웠다”고 말문을 연 정태춘은 “한 인간을 탐구하고 크게 과장없이 드러나도록 편집한 데서 잘했다고 평가할 만하다”고 말을 아끼며, 감독을 비롯한 많은 스태프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음악 영화로서도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은옥은 “2030세대와 40~60세대를 위한 예고편을 따로 만들었을 정도로 세대에 따라 달리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젊은 세대가 어떻게 볼지 무엇보다 궁금”하다고 관심을 표했다.

영화에 관해선 “정태춘을 이야기할 때 ‘시인의 노래’ 등의 서정적인 노래를 부른 초창기만을 기억하거나 이후 사회활동가의 모습만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고 단절된 인식에 안타깝다고 하면서 이번 영화는 “정태춘을 입체적으로 포착”했다고 평가했다.

4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음악과 공연활동을 이어온 원동력 혹은 창작의 근원에 관해 정태춘은 “내게 노래는 일기와 같다. 처음엔 개인적인 일기였다면 세상에 부딪치면서는 사회적인 일기가 됐다”면서 “영화에 나오는 노래는 일기이자 메시지이고 나는 메신저”라고 말했다.

이어, “10여 년 전에 더 이상 소통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창작을 접었고,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그 끝자락에서 나온 영화다. 한데 한달 전부터 다시 소통하고 곡을 쓰기 시작했다”고 반가운 소식을 알렸다. 이젠 “일기도 메시지도 아닌 좋은 곡을 쓰고 싶다”고 희망했다.

박은옥은 “지금까지 수많은 공연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우리 노래를 들어준 오랜 팬”이라고 그 원동력을 꼽았다.

영화의 엔딩곡 ‘정동진3’에 대해서는 “농담처럼 퀸에게 ‘보헤미안 랩소디’가 있다면, 정태춘에겐 ‘정동진3’이 있다”고 한다며 “두 곡 모두 7분이 넘고, 개인적으로 정태춘을 제일 잘 표현한 곡이다. 젊은 세대에게도 어필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정태춘의 음악은 발길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고 개인적인 의미를 짚으며 “서정과 서사를 동시에 아우르는 그의 노래는 단연코 최고다. 우리를 그 시대로 이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어두운 극장에서 정태춘의 노래를 듣고 어떤 감정을 느낄 관객을 상상하며 만들었다. 영화를 보고 함께 본 사람과 두런두런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끝인사했다.

5월 18일 개봉, 전체 관람가이다.


● 한마디
정태춘을 ‘입체적’으로 포착했다는 박은옥의 평가에 100% 공감!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2년 4월 27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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