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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제작발표회
갇힌 남자 VS 가둔 남자 | 2003년 5월 2일 금요일 | 서대원 이메일

베일에 싸인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올드보이>가 명동에 위치한 세종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영화는 이미, 철저히 자신의 의지에 따라 이미지를 조합해가는 탁월한 연출력으로 인정받은 박찬욱 감독이 맡는 그 순간부터 화제 거리였다. 그 후, 주인공으로 최민식 유지태가 내정됨으로써 영화에 쏠린 시선은 더욱 무게감을 가지게 됐다.

투자배급회사인 쇼이스트가 첫 제작 작품으로 택한 <올드보이>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하지만 시나리오는 그것의 설정만을 따 왔을 뿐, 많은 부분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제작발표회 내내 박찬욱 감독이 직접 써내려간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는 끊이지가 않았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그들의 말을 한마디로 뽑아보자면 ‘죽여준다’는 얘기다.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8평 남짓한 공간에서 15년이라는 세월을 갇혀 보내야만 했던 한 남자 대수(최민식). 그와는 반대로 100여 평이 되는 곳에서 생활하면서 대수를 가둔 남자 우진(유지태). 이 두 남자의 대결을 복수라는 전통적 모티프 아래 치열하게 그려나갈 미스터리 액션드라마 <올드보이>는 5월 초 촬영에 들어가 10월 말 개봉 예정이다.

제작발표회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최민식 유지태, 그리고 최민식을 사랑하는 캐릭터로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나비>의 강혜정, 쇼이스트의 김동주 대표 5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Q: 배역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최민식: 자신이 한 일조차 모를 정도로 다변의 성격을 지닌 캐릭터로서, 결국 큰 변화를 겪는 드라마틱한 인물이다.
유지태: 오대수에 의해 큰 상처를 받은 인물이다. 그래서 원한을 갚는 아주 극단적이고 시니컬한 배역이다.
강혜정: 중년남자 오대수를 주저 없이 사랑하는 신비스런 소녀이다.

Q: <올드보이>만의 매력이 있다면
최민식: <공포의 외인구단>이후 처음으로 만화책을 읽어봤다. 일단, 이야기의 설정에 매료됐다. 하지만 원작인 만화는 뒤로 갈수록 흥미가 덜해진다. 그렇지만 박찬욱이 작성한 시나리오는 그게 아니었다. 무척 재미있으면서도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는 내용이었다. 결정적으로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박찬욱 감독이 연출을 맡았기 때문이다.

Q: 기존의 이미지랑 많은 면에서 다른데, 배역이 어떻게 다가왔는지
유지태: 시나리오를 보고 정말 세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 확신했다. 현재로선 배역에 대해 많은 것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 다만, 나 자신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시나리오를 읽어본 느낌은
강혜정: 대사가 생생하고 가슴에 팍팍 와 닿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Q: 체중감량을 하는 등 캐릭터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하던데
최민식: 준비하고 있는 게 별로 없다. 체중 감량 같은 경우는 다 먹고 살려면 해야 되는 거다. 그게 미덕이 될 수는 없다. 기본이다. 기본! 특별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뭐, 대본을 열심히 읽고 있다는 정도.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박찬욱: 자다가도 배우 복이 많은 나 자신한테 무척이나 행복해한다. 훌륭한 배우들과 일을 한다는 자체가 언제나 많은 것을 배우게 하기 때문이다. 감독으로서 쑥쑥 큰다는 느낌이 생긴다.

현재까지는 최민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유지태는 늦게 합류했기에 이제부터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 어쨌든, 매우 진지한 자세를 가진 좋은 배우이다. 강혜정은 처음으로 만난 사이인데 엉뚱함 같은 것을 많이 발견하고 있는 중이다.

취재: 서대원
촬영: 신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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