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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 언론시사회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십니까? | 2003년 10월 29일 수요일 | 임지은 이메일

기자회견 정경
기자회견 정경
주연배우 강수연과 정웅인
주연배우 강수연과 정웅인
강수연은 써클로 오랜만에 스크린 컴백했다
강수연은 써클로 오랜만에 스크린 컴백했다
미스터리 스릴러? 핏빛 호러? 슬픈 멜로? <써클>을 한 마디로 정의하긴 쉽지 않다. 검사와 광기 어린 살인범의 기싸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기묘한 윤회극으로, 다시 기구한 운명의 사랑이야기로 끌려 들어가 있게 마련이므로. 강수연, 정웅인이 주연을 맡은 <써클>이 어제 언론시사를 가졌다.

6명의 여성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조명구(정웅인). 열혈 검사 오현주(강수연)는 명구의 유죄를 확신하며 사형을 주장하고, 현주의 대학 동창이자 과거의 연인이었던 윤병두(전재룡)가 국선 변호를 자원한다. 한편 명구의 동거녀 미향(최정윤)은 이 모든 것이 왜정 시대 살해된 산홍이라는 기생의 복수라고 주장한다. 가당찮은 주장이라고 웃어넘기던 오현주는 점차 전생의 악연이 얽혀 만들어낸 기이한 사건들에 직면하며 경악한다. <넘버 3>, <걸어서 하늘까지>, <축제> 등의 작품에서 촬영감독으로 잔뼈가 굵은 박승배 감독의 입봉작. 개봉일은 11월 14일 예정이다. 배우, 감독과 함께 한 기자회견 내용은 아래 간추려 소개.


Q: 강수연에 질문. 영화가 끝난 후 심정은 어떤가? 자신이 가진 것들을 후회 없이 표현해냈다고 느끼는가? 완벽주의자라는 세간의 평에 대해서는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강수연: 물론 언제나 그렇듯 놓친 것들이 더 많이 보인다. 나 자신의 능력부족 때문도 있고, 또 현장 상황 탓도 있겠지만 더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의 소재가 무거워 좀 걱정스럽기도 하다.

Q: 정웅인에 질문. 캐릭터가 다중인격이다 보니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특별히 참고한 영화나 캐릭터가 있는가?
정웅인: 원래 평범한 배역이 더 어렵고 독특한 역일수록 감 잡기는 쉬운 법이다. 특별한 모델은 없고 시선을 잘 맞추지 못한다던가 웃음소리, 손발의 동작 같은 디테일을 나름대로 성격을 고려해 설정했다.

Q: 감독에 질문. 살해당하는 6명의 피해자들의 희생동기와 최정윤이 연기한 미향이란 캐릭터가 불분명한 느낌이다.
감독: 사실 그 부분은 포인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힌트를 주자면 최정윤이 연기한 미향과 강수연이 연기한 오검사는 전생부터의 라이벌 관계다.

Q: 자신이 극중 오검사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강수연: 그런데 질문 하나. 이 영화가 무섭나? 포장이 마치 무슨 액션 호러 같이 됐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종류의 영화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본적으로 인간의 삶과 내세에 관한 영화다. 사실 생이 한 번 뿐이라면 재미없지 않은가.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사는 것도 내세에 대한 준비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내가 오검사라면 그렇게 강하지는 못했을 것 같고, 아마도 훨씬 더 일찍 명구란 남자를 사랑하게 됐을 것 같다.

Q: 강수연에게 질문. 박승배 감독은 이 영화가 입봉작이다.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껴 이 영화를 선택했는지.
강수연: 촬영감독 시절부터 배우의 동선이며 분위기까지 꼼꼼히 설정해주셔서 함께 일하기 좋은 분이었다. 20년 간 봐왔기 때문에 걱정은 전혀 없었고, 시나리오의 독특함에 끌려 선뜻 선택했다. 오현주란 역은 여러 모로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복잡한 사건들에 인물의 내면이 먹히는 일이 없도록 심리를 살려내는 데 주력했다. 한편 우리 영화에서는 모든 배우들이 일인다역을 했다. 아주 작은 역할까지도 과거와 현재가 긴밀히 연결된다. 철저한 계산에 의한 설정인데 관객들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

Q: 최정윤에게 질문. 노출씬이 있던데 직접 연기했는가?
최정윤: 대역을 썼다.

Q: 강수연에게 질문. 영화를 처음 시작할 때 이미지 변신에 대해 여러 번 언급했다. 완성작을 본 지금, 시도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가?
강수연: 영화를 시작하던 시점에는 드라마에서 얻은 사극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사실 그걸 깨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성공적인지 아닌지는 전적으로 보는 사람의 몫일 것 같다.

Q: 최고령 신인감독이 아닐까 싶다. 얼마나 준비했는가.
박승배 감독: 소재가 소재다 보니 시나리오 작업이 오래 걸렸다. 햇수로 3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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