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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뚜껑을 열어제낀 ‘올드보이’ 언론시사회
기대만큼의 값어치를 하고도 남을 영화 | 2003년 11월 11일 화요일 | 서대원 이메일

앉아 있는 모습만으로도 갑빠 가득함이 절로 느껴지는 감독과 배우들
앉아 있는 모습만으로도 갑빠 가득함이 절로 느껴지는 감독과 배우들
올 하반기 개봉하는 한국 영화 중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박찬욱 감독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주연의 <올드보이(제작:쇼이스트/에그필름)>가 어제 대한극장에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시사장은 감독과 배우의 인지도와 존재감 때문인지 예상했듯 무수히 많은 영화기자와 관계자들로 북적거렸고, 곳곳의 계단 역시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사전 무대 인사에 나선 박찬욱 감독과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은 오랫동안 달려온 힘겨운 작업의 여정을 마쳐서 그런지 한결 가벼워 보였다. <복수는 나의 것> 이후 간만에 얼굴을 비친 박찬욱은 “솔직히 기자나 비평가는 신경이 많이 쓰이는 존재다. 하지만 잘 봐달라는 말은 못하겠고....모든 핸드폰을 진동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멘트로 말문을 열었고, 이어 최민식은 “날씨가 좋다, 영화 본 후 그냥 집에 가지 말고 소주 한잔 걸치고 가길 바란다”며 평소 그다운 스타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나이에 따라 표정도 다른 '올드보이'의 주역들
나이에 따라 표정도 다른 '올드보이'의 주역들
이후 시사후 노천 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지태는 “멋있는 영화다”라며 영화에 대한 많은 것을 간단한 말로 함축했고, <나비>이후 두 번째로 스크린에 나선 강혜정은 “떨려서 죽는 줄 알았다”며 앳된 모습이 역력한 그녀답게 앙증맞은 표정과 말투로 소감을 밝혔다. 또한, 복수라는 소재로 다시 돌아온 박찬욱 감독은 “복수만큼 매력적인 소재도 없다. 차후 이것에 관한 한 편을 더 찍어 복수에 관한 3부작을 완성할 예정이다”라고 말해 그가 얼마만큼 고전적 테마인 ‘복수’에 관심이 많은지를 드러냈다.

쥐도 새도 모르게 낯선 감금방으로 끌려가 주구장창 군만두만 먹으며 15년을 보내야만 했던 대수(최민식)가 자신을 이 꼬라지로 전락시킨 가둔 자 우진(유지태)를 찾아 복수를 감행한다는 두 남자의 기가막힌 이야기 <올드보이>, 한 마디로 얘기해자면 반전이 참으로 못내 당황스런 영화임과 동시에 <복수는 나의 것>과는 달리 유머러스한 부분이 액션을 비롯한 갖가지 스타일이 넘치는 영상 안에 깔려 있는 작품이다. 달리 말해, 뚜껑을 열기만을 무수히 기다렸던 기대만큼이나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하고도 남음이 있는 영화라는 말이다.

그 값어치를 여러분이 형형하게 목도할 수 있는 날은 11월 21일, 조금만 기다리시면 된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아무런 장내 정리 없이 영화가 제까닥 상영되는 바람에 영화의 오프닝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에 대해 박찬욱 감독과 최민식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거, 정말이지 문제다. 다 사정이 있어서 그런다고야 하지만 이젠 바뀔 때도 된 거 같은데.....쩝

취재: 서 대원
촬영: 이 기성 이 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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