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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우' 언론 시사, 멋지다 배우들!
5일 언론 시사로 첫 선을 보인 산악 멜로 '빙우' | 2004년 1월 6일 화요일 | 심수진 이메일

무수한 개별 인터뷰에도 지치지 않고 열변을 토한 이성재, 김하늘, 송승헌
무수한 개별 인터뷰에도 지치지 않고 열변을 토한 이성재, 김하늘, 송승헌
#1 무대인사

한국 최초의 ‘산악 멜로’라는 타이틀로 눈길을 팍팍 끌었던 <빙우>가 5일 오후 2시, 대한극장에서 언론 시사를 가졌다. <빙우>는 2002년 9월, 지리산 촬영을 필두로 캐나다 화이트호스 해외 로케이션을 거친 8개월의 촬영 기간과 CG후반 작업 등, 총 제작 기간 2년 9개월이 걸린 끝에 드디어 모습을 선보인 것.

이제나저제나 올까 잔뜩 진을 치고 있던 카메라 군단 앞에 김은숙 감독과 주연 배우인 이성재, 김하늘, 송승헌이 등장했다. 세련된 느낌이 솔솔 나는 양복 차림에 분위기있는 머리 스타일로 나타난 이성재는 “2년 만에 영화를 새로 선보이니 떨리기까지 하다.”며 “고생했다는 말은 특별히 하지 않겠다.”고 말해 범상치 않은 속내를 드러냈다.

얼핏 보면 ‘달마시안’을 연상시키는 예쁜 검정 투피스를 입은 김하늘과 알록달록 목도리로 포인트를 준 잘생긴 송승헌은 귀여운 어투로 고생을 토로했다. 특히 송승헌은 “성재 형님은 고생했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전 고생 죽도록 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고생하신 스태프들이나 배우 등을 생각하면 이 영화는 한 1000만 명은 들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주었다.

'빙우'에서 빠져들 듯한 연기력을 선보인 송승헌
'빙우'에서 빠져들 듯한 연기력을 선보인 송승헌
발랄하면서도 슬픈 캐릭터 '경민'역을 멋지게 소화한 김하늘
발랄하면서도 슬픈 캐릭터 '경민'역을 멋지게 소화한 김하늘
#2 기자간담회

시사 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송승헌은 “오늘 처음으로 완성된 영화를 봤다.”며 “촬영하면서 <빙우>만큼 힘들었던 영화도 없었어요. 스태프들이나 연기자들 다들 고생이 너무 많아서 애착이 갑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고 안타까운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어떤 작품보다 제가 떳떳하게 보여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하늘도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다.”며 “기분이 얼떨떨해요. 저 역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두 명의 남자와 사랑하는 연기가 힘들어서 애착이 가고, 개인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작품이어서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성재는 “시사회가 끝나고 난 뒤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고, 참 애매모호한데 오늘도 마찬가지”라며 ‘김은숙 감독님께 꼭 드리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 대장부같은 뚝심이 있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는 이색적인 소감을 피력했다. 워낙 고생이 많았던지 감독 역시 시사회를 가진 것 자체가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런 저런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아무래도 산악 영화이다 보니, 관심의 초점은 배우들이 실제로 등반을 했나의 여부였다. 세 배우 모두 촬영 전 짧으면 한달부터 길게는 5개월까지 암벽 훈련과 빙벽 훈련을 받았다고. 특히 송승헌은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없었다면 산에 갈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라며 “중학교 때 단체여행으로 도봉산에 갔던 것이 생애 최초이자 마지막 등반 경험이었다.”는 솔직한 고백을 던졌다. 또 “배우들과 같이 인수봉 정상에 올라가 술도 한 잔 마시고 그랬는데, 정말 여자 친구가 생기면 훈련시켜서 같이 올라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빙우>가 개인적으로 새로운 경험이었음을 강하게 어필했다.

보기에도 여리여리한 김하늘은 “마지막 촬영날엔 너무 힘들어서 울었다.”며 “제의가 들어온다면 또 다시 산악 영화를 찍겠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물론 예쁘게!). 기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질문 중의 하나는 김하늘의 베드신 소동(?)과 관련된 질문. 김은숙 감독이 “그렇게 강도 높은 베드신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중현(이성재)과 경민(김하늘)이 가까워지는 부분에서 육체성을 강조하다보면 그 느낌이 깨지지 않을까 싶어서 뺐다.”고 전말(?)을 밝혔지만 질문을 던진 집요한 남자 기자가 뭐라뭐라 아쉬움을 토하자 감독이 “ DVD로 나오면 보시라.”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수습해야 했다.

고독한 카리스마가 일품인 '중현'역의 이성재
고독한 카리스마가 일품인 '중현'역의 이성재
세련되면서도 씩씩한 모습의 김은숙 감독
세련되면서도 씩씩한 모습의 김은숙 감독
#3 에필로그

수십 개의 매체에서 이 멋진 선남 선녀를 찍기 위해 몰려들었던 관계로, 기자 간담회장은 시끌벅쩍 정신이 없었다. 고로 기자도 누가 무슨 질문을 했는지 정신이 없어 생생히 ‘현장’을 전달해 드릴 수 없음을 사과드린다. 어쨌든 산악 멜로를 표방한 <빙우>는 멋들어진 산악 장면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울지 모르나, 멜로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흡족할 만한 명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니 기대하시라.
<빙우>는 1월 16일 극장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투명한 얼음 알갱이처럼 그 은밀한 속살을 드러낼 예정이다.


취재: 심수진
촬영: 이기성, 유지인

1 )
iwannahot
빙우   
2007-04-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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