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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크랭크업 현장 답사
요로코롬 귀여운 아들 딸이 있었으면 | 2004년 2월 2일 월요일 | 서대원 기자 이메일

국내 최초?로  미용실에서 기자회견이 열린 그 역사의 현장
국내 최초?로 미용실에서 기자회견이 열린 그 역사의 현장
실제 가족이 아닌가 싶을 만큼 다정해 보이는 꼬마배우와 정선경, 윤인호 감독
실제 가족이 아닌가 싶을 만큼 다정해 보이는 꼬마배우와 정선경, 윤인호 감독
느지막이 시작한 연애질인 만큼 보다 남녀상열지사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화끈하게 싸랑을 불싸르고 있어야 할 필자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가장 중요한 순간이 바로 지금이건만, 어찌된 일인지 아쉽게도 황금 같은 주말을 반납하고 버스에 몸을 실은 채 전북으로 출장 취재 차 사정없이 달려가야만 했더랬다. 뭐, 현장에 가 여러 가지 좋을 일 때문에 많은 부분이 상쇄되긴 했지만서도....

출장전문 요원이 1박 2일 코스로 지방에 갔다 온 이유는 다름 아닌 9살 여민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아홉수의 만만치 않은 인생살이를 재미나고 정 넘치게 담은 70년대 배경의 <아홉살 인생(제작:황기성사단)>의 크랭크업 현장 공개 때문.

토요일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현장에 도착한 취재단은 배정받은 숙소에 단촐한 여장을 풀고, 피곤하긴 하지만 여기까지 와 그냥 자기도 뭐하고 해서 주최측에서 마련해준 감독님과의 편안한 대화 자리에 참석했다. 간만에 아역배우들이 영화 전면에 주인공으로 나선 <아홉살 인생>의 메가폰을 잡은 윤인호 감독은 국외자의 비루한 타향살이를 소재로 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바리케이드>와 4년전 개봉됐던 김혜자 최진실의 <마요네즈>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연출자다.

간단한 음주를 벗삼아 스타트 된 어색한 가득의 대화는 “하도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찍어 마치 유랑극단 같았다”, “애들과 동물이 나오는 영화를 했다간 쫄딱 망한다고 하던데 내가 그런 경우가 혹시나 되지 않을까 싶다” “시험 기간에 처해 있는 아역배우들이 촬영 스케줄을 핑계로 자신을 구제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내더라” 등등 정 넘치는 윤인호 감독의 입담으로 이내 화기애애졌다. 스크린 쿼터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적잖이 이야기하고 말이다. 뭐, 그런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고민을 나누는 와중에서도 대범하게시리 괄약근 떨리는 소리와 함께 방귀를 살포하는 반인륜적인 작태를 일삼는 기자가 있어 극도로 공분하는 민망한 사태도 있었더랬다.

일요일 이른 오전시간때부터 진행된 위기철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아홉살 인생>의 마지막 촬영은 전북 김제에 위치한 재래 시장에서 진행됐고, 그에 앞서 국내 최초?로 기자회견이 동네 비엔나 미용실에서 열렸다. 영화의 주인공인 백여민(김석)과 서울에서 전학 와 그의 콩알만한 심장을 뒤흔드는 장우림(이세영), 여민의 모 정선경, 윤인호 감독이 참석한 회견은 아역 배우들의 존재 때문인지 시종일관 가족 잔치와 같은 분위 속에서 이뤄졌다.

오랜 만에 스크린에 나선 정선경은 “시나리오가 무척 맘에 들었고, 전에 해본 적이 없는 캐릭터라 하게 됐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고, 올해 6학년이 된다는 두 꼬마배우는 주눅들지 않고 자기 배역에 대해 또박또박 말하며 기자단의 질문 하나하나에 답해줬다. 이어 윤인호 감독은 “사랑 열정 감동이 그득한 재밌는 영화”라 <아홉살 인생>을 소개하며 어린 배우들과 함께 한 시간이 매우 인상적이었음을 전했다.

여민이 신발가게의 유리를 깨는 장면
여민이 신발가게의 유리를 깨는 장면
마지막 촬영 분은 엄마와 함께 신발을 사러 간 여민이 엄마의 눈이 백태이다는 이유로 재수없다며 모자를 내친 주인을 골탕먹이기 위하여 다음 날 벽돌을 준비, 신발가게 유리창을 박살내고 도망치는 신으로 총 세 장이 깨지고나서야 마무리 됐다.

특히, 이날 크랭크업이라 촬영이 없음에도 김제를 찾은, 대장금의 금영이 어린 시절로 낯익은, 8년차 배우 이세영은 취재단과 내내 여기저기 왔다리갔다리해서 그런지 심하게 친해져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감독님 말씀 중에 방귀를 뀌대는 개탄?스런운 일이 발생한 지 하루도 안 지나 세영양과 마냥 좋다고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채 노느라 시간을 까먹은 기자가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만큼 여타의 현장과 달리 무척이나 친근하고 즐거웠다는 말이다.

이제 겨우 아홉 살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엄마는 물론이고 친구, 여자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여민의 눈물겨우면서도 정겨운 아홉수 인생살이를 다룬 감동드라마 <아홉살 인생>은 후반 작업을 거쳐 오는 3월 26일 관객앞에 소개될 예정이다.

취재:서 대원 기자
촬영:이 기성



*촬영장 풍경

어린 배우와 사진 한방 찍고 싶은 마음이 서서히 노출되기 시작했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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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신을 당당히 '대성파'?의 일원이라 소개한 범상치 않은 외모의 그는 세영양과 사진 찍는 데 성공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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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를 갈아드립니다'라는 촌철살인적 문구에 감복해 사색에 잠겨 있는 김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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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고추 가게와 비스무리하게 보기 드문 상호로  뜨내기들의 시선을 잡아 채고 있는 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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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홍보에 여념이 없는 우리의 이세영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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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토박이와 당최 분간이 힘들 만큼의 외양과 노란 봉지에 추레한 모습으로 세영 양의 햇살 같은 싱그러운 사진빨에 치명적 누를 끼치고 있는 메뚜기(유재석) 짝퉁 황모 기자.
동네 토박이와 당최 분간이 힘들 만큼의 외양과 노란 봉지에 추레한 모습으로 세영 양의 햇살 같은 싱그러운 사진빨에 치명적 누를 끼치고 있는 메뚜기(유재석) 짝퉁 황모 기자.


1 )
ldk209
귀여운 아이들의 로맨스....   
2007-08-0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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