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과 '싸이코패스'란 경이적 캐릭터와의 대결을 그린 공포 스릴러 <검은집>이 올 가을 일본에서 개봉된다.

최근 위기론이 부상되며 심각한 자구노력에 빠진 한국영화계가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CJ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중인 영화 <검은집>은 여러가지 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영화 <검은집>은 1997년 일본호러소설 대상작이며 일본에서만 100만 부 이상이 팔린 밀리언 셀러가 그 원작으로, 평단으로부터 ‘공포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정점을 보여준다’라는 평가와 함께 당시 일본사회를 발칵 뒤집었던 화제의 작품이기도 했다. 제작사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 화제소설을 선택해 글로벌 브랜드로써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두번째로는 '싸이코패스'라는 그 소재를 들 수 있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일본은 물론, 미국, 유럽 등에선 활발한 연구활동의 대상이 되고 있는 흥미로운 소재이다. 즉, 한국영화가 서구인의 눈에 아직 낯설 수 있지만, 싸이코패스란 공통의 관심대상을 소재로 다룸으로써 현지화에 승부를 걸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1월 영화 촬영장을 직접 방문했던 원작자 ‘기시 유스케’는 황정민을 직접 보고는 자신의 머리에 그리고 있었던 이미지와 너무나 흡사하다며 '놀랐다'는 반응과 함께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표시한 바 있다. 이처럼 일본 원작을 바탕으로 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김용화 감독의 <미녀는 괴로워> 역시 기대 이상의 흥행과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는데, <검은집>도 한, 일 양국간의 영화시장에서 새로운 결과를 창출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황정민이 의문의 살인자 ‘싸이코패스’와 대결하는 공포 스릴러 <검은집>은 후반 작업을 거쳐, 오는 6월 개봉된다.

2007년 5월 23일 수요일 | 글_김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