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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탄탄한 원작과 배우들의 힘 <이끼>
이끼 | 2010년 6월 29일 화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영화의 마지막 화면에 큰 자막으로 박히듯, ‘2010 강우석 감독 작품’이라는 문구 하나로 <이끼>는 많은 언론과 영화 관계자들을 CGV 왕십리로 불러 모았다. 최근 큰 영화가 없었던 이유도 있지만, 항상 한국영화가 힘들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장한 강우석 감독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게다가 윤태호 작가의 인기 웹툰 <이끼>를 원작으로 했다는 점과 정재영, 박해일, 유선, 유해진, 김상호 등 많은 배우들이 함께 했다는 점도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이다.

강우석 감독이 1,2부로 나눠서 하고 싶었다고 할 정도로 <이끼>의 분량은 방대했다. 결국 최대한으로 줄여서 나온 러닝타임이 2시간 40분. 사실 이야기가 재미있어도 엉덩이가 슬슬 아파올 시간이기도 하다. <이끼>는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잘 구성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에 급급해 그 외의 영화적인 장치나 요소들을 잘 활용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처음에 기대했던 스릴러나 서스펜스의 요소들은 이야기의 속도에 묻혀버린다. 간혹 터지는 다소 엉뚱한 농촌 코미디는 상황에 맞지 않을 때가 많고, 너무 많은 캐릭터들의 균질한 배열을 위해 에피소드가 다소 분산된다는 느낌도 있다. 하지만 <이끼>는 대중적인 코드에 맞는 흥미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정재영의 파격적인 노인 분장뿐 아니라 이야기에 최적화된 공간인 마을의 구조나 인물들의 관계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 한마디

안정적인 흐름과 흥미로운 전개를 지닌 원작 덕분에 이야기에 대한 만족감이 크다. 2시간 40분이라는 제법 긴 시간이지만 영화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 비중이 높다. 특유의 1990년대스러운 화면이나 간혹 튀는 효과음과 배경음악은 살짝 거슬리기도 하고, 너무 친절한 상황 설명이 다소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이야기의 목적이 확실하다는 점에서는 우직함도 느껴진다.

(무비스트 김도형 기자)

기존 강우석 감독이 선보였던 흥행 코드를 잘 유지하면서도 강우석 감독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모습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단, 2시간 40분이란 러닝타임은 다소 욕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반을 넘어가면서 약간 지루함을 전했고, 캐릭터의 특징을 계속적으로 반복사용하면서 매력을 오히려 반감시켰다. 또 무엇보다 뚜렷한 인과관계 없는 사건전개로 다소 지치기도 한다. 원작과 가장 큰 차이가 있는 마지막 엔딩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유선의 묘한 표정은 꽤 오래갈것 같다.
(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워낙 영화화하기 어려운 원작이니까 말이다. 그런 사실을 잘 안다는 듯 <이끼>는 욕심 부리지 않고 원작을 충실히 따른다. 하지만 원작만큼의 서스펜스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새롭게 추가된 코믹 코드는 원작과 잘 안 맞는 느낌인 것도 사실. 기대를 벗어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기대를 뛰어넘지도 못한 영화화다.
(조이씨네 장병호 기자)

<이끼>는 탄탄한 원작의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로 163분을 이끌어간다. 배우들의 표정과 대사 그리고 동선이 만들어내는 스토리는 분명 흡입력이 있다. 그러나 스토리에 집중한 나머지 보는이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영상의 부재는 아쉬움을 남긴다. 강우석 감독은 몇 마디 말보다 한 장면으로 많은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잠시 망각했나 보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2010년 6월 29일 화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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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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