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박스 오피스에 현재 가장 오래 남아 있는 영화는 단연 '치킨 런(Chicken Run)'이다. 개봉 후 지금까지 흥행 순위 4위 아래로 내려가 본 적이 없는 이 애니메이션은 이미 한달 전 '미션임파서블 2'를 단번에 누른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미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작품이긴 하지만 영국인 감독인 닉 파크(Nick Park)와 피터 로드(Peter Lord), 그리고 영국의 '아드먼 스튜디오(Aardman Studio)의 기술이 없었다면 이 작품의 흥행은 실패했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 언론의 주장. 최근 이렇다할 영화를 제대로 내보이고 있지 못한 영국으로서는 진흙 인형 닭들에게 훈장이라도 주어야할 판이다. 실제로 이번 주 영국 박스오피스를 살펴보면 4위에 오른 '치킨 런'을 제외하고 1위(씩스티 세컨즈)부터 10위(비바 록 베가스의 고인돌가족)까지 아홉 개의 영화가 공히 미국산 헐리우드 영화들이다. 영국인들의 자존심을 키워준 '치킨 런'과는 달리 영국인들을 싸잡아서 악인으로 만들어 버린 '패트리어트'는 몇 주 전부터 아예 순위권에서 자취를 볼 수 없게 되었다. 영화판의 민족주의라니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