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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기대작 P. J. 호건의 '피터팬' 엿보기
원작에 충실해 더 특별한 피터팬 | 2003년 12월 18일 목요일 | 임지은 이메일

피터팬(2003)
피터팬(2003)

혹시 <피터팬>의 줄거리를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는 사람 있는가? 엔간한 소설팬이 아니고서야 피터팬의 풀잎빛깔 옷, 후크의 갈고리손, 시계 소리 나는 악어 같은 단상들로만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시간을 잊은 피터팬과 그의 친구들처럼 뭔가가 우리의 기억을 잡아 가둬놓은 것일까?

사실 무대용 연극은 물론(J.M 배리의 원작소설 [피터 팬]은 태생이 어린이용 희곡이다) 그간 애니메이션, TV 시리즈, 그리고 가깝게는 스필버그의 <후크>까지 몇 번이나 소환돼 옷을 갈아입었던 이 유명한 이야기는 원작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졌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겨우 올해에야 처음 완역본이 출간됐을 정도. 올 겨울 개봉하는 기대작 <피터 팬>은 원작에 충실해 더 흥미로운 피터팬 영화다.

우선 감독 P. J. 호건의 이름을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소위 가족영화 혹은 블록버스터 전문감독의 손에 넘어가는 게 합당해 보이는 1억불 짜리 프로젝트가 <뮤리엘의 웨딩>,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의 감독에게 돌아갔다는 것은 사실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 여기에 대해서는 P. J. 호건의 코멘트가 다소간의 해답이 될 것 같다. "<피터 팬>은 단지 모험이나 요정과 함께 노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피터는 확실히 주인공이지만 이야기의 관점은 어디까지나 웬디의 것이다. 창문을 나가는 것도, 그리고 다시 집에 돌아온 것도 바로 웬디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피터는 어른이 되는 것이 두려웠던 웬디의 또다른 자아일지도 모른다." 여성들의 성장통에 관해서라면 누구보다 전문가인데다 디테일에도 능한 호건은 <피터 팬>을 이끌 적임자일 수 있다는 것.

피터팬과 웬디 달링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제레미 섬터와 레이첼 허드우드가 각각 연기했다. 주로 여자배우나 심지어 <후크>에서는 중년의 로빈 윌리암스가 연기했던 피터팬 역을 제 나이 또래의 사내아이가 맡은 것도 처음 있는 일.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의 '루시어스 말포이' 제이슨 아이삭이 후크 선장과 웬디의 아버지로 일인이역을 선보인다는 점도 흥미롭다. 요정 팅커벨로 분한 배우는 <스위밍 풀>에서 팜므파탈의 묘한 매력을 과시한 뤼디빈 사니에르. 배우들의 면면 외에도 날아다니는 아이들, 2층 버스 크기의 악어, 해적선에서의 스릴 넘치는 펜싱 경기까지 볼거리가 가득 포진해 있다는 소문이다. <피터 팬>은 2003년 12월 25일,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당일에 美 개봉한다.

1 )
iwannahot
피터맨   
2007-04-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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