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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S라인 여교생을 향한 세 녀석의 성적 판타지!
누가 그녀와 잤을까? | 2006년 11월 16일 목요일 | 서대원 기자 이메일


누.가. 그.녀.와. 잤.을.까?

꽤나 도발적이고 자극적이다. 클릭질 아니할 수 없는 제목이다. 네티즌의 시선을 포획하고자 용쓰며 창작해낸, 포털 사이트에 떠다니는 허다한 기사 카피를 보는 듯하다. 열어봤자 별 거 없을 거란 생각! 당연 한다. 그래도 누지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게 인지상정이다.

선정적 제목답게 당 영화, 섹스 스캔들 코미디란다. 근데 15세다. 그간의 전례로 볼 때 이런 영화! 변죽만 울리기 십상이다. 활화산처럼 들끓는 성적호기심으로 충만한 10대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계산이다. 그러니 영화의 수위, 조절해야 한다. 홍보의 수위 역시 마찬가지다. 뻥튀기해서 화끈하게. 영화가 못 지르니 홍보라도 질러줘야 되는 거다. 사정이 이러니 막상 벗겨보면 감질 난다. 발기탱천이 아니라 분기탱천한다. 그게 인지상정이다.

요러한 인지상정으로 <누가 그녀와 잤을까?> 별다른 기대 안 했다. 어느 놈이랑 잤는지 그닥 궁금하지도 않고, 사실 그게 중요하지도 않다.

한데, 재밌더라! 자지러질 정도는 아니지만 꽤나 깔깔 거렸다.

오바의 작태가 과하지 않기에 가능한 웃음이다. 물론, 유사 장르의 불신에 대한 반사 이익이 작용됐다 볼 수도 있다. 되도 않는 삽질 설정과 억지춘향식 웃음이 이 장르의 특성이 아닌가 싶을 만큼 허접한 영화들이 어디 한둘이었냐 말이지? 다시 말해, 최소한의 기본만 지켜도 설득력이 생긴다는 말이다. 기본정석이 그렇듯 그 기본이란 게 만만치 않아 문제지만.

궁극의 S라인을 자랑하는 여교생(김사랑)을 둘러싼 각종 연애 및 엽기행각의 전시장인 당 영화의 이야기와 상상력은 발랄하되 딱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가슴골을 있는 대로 드러내며 교정을 누비는 현실에선 당최 보기힘든 스타일의 여교생을 대상으로 성적 판타지를 꿈꾸는 녀석들의 에피소드는, 이미 누구나 한번쯤은 다들 떠올려본 혹은 품어 본 상상이다. 선생임과 동시에 학생인, 해서 괜시리 친밀감 느껴지는, 교생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다들 있지 않은가? 빤하고 전형적인 스토리지만 경험 했기에 남 얘기같지 않고 공감 가는 측면이 있다는 말씀이다.

허나, 어느 놈이랑 잤는지? 그 이야기를 추리 형태로 풀어감에 따라 한국영화 최초로 섹스 코미디에 미스테리를 도입! 천편일률적인 섹스 코미디는 가라!며 종래의 영화와 차별화를 꾀했다는 주최측의 주장은 설득력 왕창 떨어진다.

<누가 그녀와 잤을까?>는 애초 미스테리에 관심이 없다. 설정만 빌려왔을 뿐 유야무야다. 녀석들의 발칙한 성적 판타지를 나열하고 순간순간 웃음을 유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따라서 긴장감! 뭐 그런 거! 느낄 수 없음이다. 차라리, 긴장감 늦출 수 없는 김사랑의 자태야말로 더더욱 흥분을 자아낸다. 고로, 천편일률적인 섹스 코미디는 가라! 이 문구는 과한 표현이다. 영화는 캐릭터 면면이나, 사건의 진행 방식, 여성의 몸에 집착하는 카메라 등 천편일률적인 섹스코미디와 상당부분 포개진다.

앞서 말했듯, 아슬아슬했지만 크나큰 오바없이 최소한의 기본을 지키며 던져준 부담 없는 웃음이, <누가 그녀와 잤을까?>의 미덕이자, 볼 만한 섹스 코미디로 끌어올린 셈이다. 국어낭독 시간마냥 교과서적 대사를 날리다 알아서 끊음으로써, 민망함을 간신히 면한 김사랑의 몸연기?와 카메오지만 주연들보다 더 거나한 웃음을 선사한 신현준 김원희 신이 등 <가문의 부활> 배우들 역시 영화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잠깐! 성교육!
영화에는 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든 여교생만 보면 발기! 및 야릇한 상상!에 빠져든다며 고민하거나 살짝 죄의식에 사로잡힌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거! 다 알겠지만 심신이 건강하다는 반증이다. 절대 고민할 필요 없음이다. 상상을 통해서는 뭐든 가능한 법이다. 물론.......영화 속에 등장하는 녀석들처럼 여교생에게 그냥 들이댔다간 자칫 신고 들어갈 수 있으니 무작정 따라하면 아니 되신다.

2006년 11월 16일 목요일 | 글_서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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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즉시공> <가문의 영광> 시리즈 및 <두사부일체> 원투편 잼나게 본 분
-평소, 섹스 코미디 장르 즐겨보는 분!
-만듦새 관계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 선호자!
-궁극의 S라인을 과시하는 김사랑 몸 연기? 보고 싶은 놈!
-교생에 대한 추억이 남다른 분
-조만간 남학교로 교생실습 나갈 예비선생들!
-시도 때도 없이 발기탱천해 고생하는 분! 즉각 처방 전격공개!
-시트콤스러운 코미디, 질색인 분!
-<색즉시공> <가문의 영광> 시리즈 및 <두사부일체> 원투편 별로인 분!
-화끈하게 안 보여주면 심사가 뒤틀리는 분
-빵빵한 가슴 및 전대봇스런 몸매에 집착하는 영화! 짜증나는 분
-성적 농담 싫어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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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youngsin
정말 재미있었어요   
2008-05-13 15:12
kyikyiyi
박준규 짱웃겼어요   
2008-05-08 16:21
lliiooxx
어이가..좀..   
2007-08-21 04:59
leadpow
결말이... 좀 그렇더라...   
2007-06-18 12:15
kangwondo77
중박인데..후하게 주신다는 말이 있네요..ㅎㅎ   
2007-05-04 19:39
kmj1128
기대이하..   
2007-04-27 03:01
kgbagency
쌍중박이네ㅎㅎ 갠적으론 상쪽박인데...재미도 별루 없던...   
2007-04-03 23:39
shill
작품성,흥행성 모두 중박씩이나...
너무 후하게 주신다.   
2007-04-0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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