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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행복! 미소 띤 일상의 소소한 존재.
구구는 고양이다. | 2008년 10월 16일 목요일 | 김선영 기자 이메일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에게는, 분명 그 행복을 가져다주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것이 어떤 이들에겐 ‘돈’이라는 가장 필수 불가결한 것일 수도 있고, 혹은 나를 사랑해주는 어떤 사람일 수도 있으며, 책이나 음악 같은 무형과 유형의 집합체일 수도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그것을 선택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유지시켜준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감정을 가져다주었던 무언가가 내 안에서 빠져 나가 버리면, 일상처럼 느꼈던 기쁨에 몇 배쯤은 고통스러워 진다. 그래서 고통의 끝자락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결단을 내린다. 싹싹 비워낼 것인가. 아니면 다른 무언가로 대체할 것인가. 선택이 어떠하든 결국 그것은 또 다른 반복의 순환을 만든다.

<구구는 고양이다>의 만화가 아사코(코이즈미 쿄코)는 비움 대신 대체를 선택했다. 13년을 동고동락하며 만화에 담은 희로애락을 질리도록 함께한 고양이 ‘사바’가 죽자 인생을 재껴버렸던 그녀는 망설임 끝에 ‘사바’를 대체할 ‘구구’를 품에 안는다. ‘구구’는 모든 것에서 ‘사바’의 자리를 채운다. 우울했던 그녀에게 발랄한 활기를 안기며 다시 만화를 그리게 하고, 명랑한 어시스턴트들(우에노 주리 외)이 ‘가와이~!!’를 외쳐대게 만든다. 그리고 발정 난 고양이 ‘구구’ 덕분에 그녀는 묘한 4차원의 연하남(카세 료)에게 수줍은 사랑을 품는다.

‘구구’는 그렇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존재이고 관객들에게 영화 속 배경인 키치조지를 눈앞에 펼쳐주는 존재이다. 도쿄 내에 작고 아름다운 마을 키치조지는 <구구는 고양이다>의 원작자 ‘오오시마 유미코’ 가 실제 살았던 곳이고, 원작에 충실하고자 했던 이누도 잇신 감독의 관찰력이 곳곳에 묻어난다. 특히 키치조지 안에 도심과 구별되는 숲은 고양이의 발자취를 따라 남녀노소 소풍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과 자유로이 거니는 동물들을 담으며, 살아있고 소소하며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누리는 그들의 일상을 밀착시킨다. 그리고 분명해 보이는 계절감과 함께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며 나눔을 가지는 소통의 장소로서, 단순한 배경이 아닌 시간의 흐름과 그에 따른 인물의 감정을 담는 또 다른 주인공이 된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메종 드 히미코>등 개성 있는 캐릭터 안에 인간적임을 담았던 이누도 잇신 감독은 이번에도 다양한 캐릭터 안에 메시지를 담는다. 평범함 안에서 파생되는 행복과 고민, 아픔과 복구라는 여러 가지 삶의 모습들이 고양이를 통해 얻은 행복을 매개로 하여 퍼져나가고, 이를 통해 이어진 인물들의 관계는 서로 다른 발전을 한다. 또한 중간 중간 키치조지를 영어로 설명하는 외국인(마티 프리드먼)을 통해 아사코가 자신의 그리움인 ‘사바’를 만나게 하는 독특한 설정은 이누도 잇신의 재치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며, 만화적 음향과 장면 처리 등을 통해 고양이의 움직임만을 따라가야 하는 혹시 모를 지루함을 귀여움과 웃음으로 바꾸어 놓는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코이즈미 쿄코의 진실함과 우에노 쥬리의 발랄함, 카세 료의 엉뚱함을 표출하는 연기와 맞물려 밝지만 안정감을 잃지 않게 하는 요소가 된다.

영화 속 아사코는 ‘사바’를 잃은 슬픔을 ‘구구’로 대체하는 적극성을 보이지만 사랑의 감정 앞에서는 소극적이며 코앞까지 직면한 감정에 대해서도 외면을 한다. 고양이를 키우며 단순하면서도 일방적인 행복과 일상에 너무나 길들여졌기에, 순간이 아프기도 또 다시 행복해 지기도 하는 진짜 사랑의 감정을 두려워하는 그녀의 쓸쓸함이 못내 서글프다. 하지만 함께였던 이들이 떠나가고 허탈한 발걸음 앞에 그녀를 반기는 ‘구구’의 모습과, 아무도 맞추지 못했던 ‘구구’라는 이름의 숨은 뜻을 아는 순간, 그녀의 사랑방식에 대한 이해와 ‘구구’가 왜 행복을 가져다주는 존재인지 미소를 띠며 알게 된다.

2008년 10월 16일 목요일 | 글_김선영 기자(무비스트)




-이누도 잇신 감독은 여전히 신뢰해도 좋을 것 같다.
-우에노 쥬리도 좋지만 코이즈미 쿄코의 연기에 집중해 주길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
-잔잔함은 지루함과 맞닿을 수 있다
-고양이를 싫어한다면 제 아무리 행복을 가져다준다 해도 아무소용 없다.
8 )
kisemo
 
  잘 읽었습니다^^
  
2010-05-05 14:42
moviepan
구구가 고양이?   
2009-11-18 11:22
mooncos
이눗도잇신이기에 만족하지 못한영화   
2009-05-17 20:06
ejin4rang
구구는 고양이다....구구가 귀엽다   
2008-12-02 15:26
ldk209
당신과 함께해서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2008-10-18 18:49
podosodaz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 감독이시군요   
2008-10-17 13:57
ldk209
토욜에 보러 갑니다...   
2008-10-16 17:11
bjmaximus
고양이는 좋아하는데..   
2008-10-1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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