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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나이더다운 스타일리시 3D 입체 애니메이션 (오락성 7 작품성 8)
가디언의 전설 | 2010년 10월 22일 금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300> <왓치맨> 등 그래픽노블의 영화화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준 잭 스나이더 감독이 신작 3D 입체 애니메이션 <가디언의 전설>을 내놨다. 이번 영화는 인간을 완전히 배제한 올빼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으로,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환경 묘사나 올빼미들의 디테일한 표현, 박진감 넘치는 액션, 캐릭터들의 재미 등을 두루 갖춘 작품이다. 3D 입체영화답게 입체감 역시 탁월하다. <아바타> <드래곤 길들이기>에 이어지는 웰메이드 3D 입체영화로서 계보를 잇고 있다.

올빼미들의 세상에는 왕국을 지배하려는 사악한 순수혈통과 그들로부터 올빼미들을 보호하는 가디언에 대한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이 이야기의 존재를 믿는 모험가 소렌(짐 스터게스)은 현실적인 형 클러드(라이언 콴튼)와 자주 부딪힌다. 어느 날, 소렌과 클러드는 날기 연습을 하다가 땅에 떨어지고, 순수혈통 올빼미들에 의해 납치돼 나이라(헬렌 미렌)와 메탈비크(조엘 에저튼)의 왕국으로 끌려온다. 곧 소렌은 탈출에 성공하지만 야심가인 클러드는 순수혈통의 전사가 되기로 한다. 한편 탈출한 소렌은 길피(에밀리 바클레이)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전설로 전해지는 가디언들을 찾아가고, 전설의 주인공인 이질립(제프리 러쉬)과 함께 순수혈통과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가디언의 전설>은 할리우드에서 줄기차게 만들어 온 동물을 소재로 한 또 한 편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동물 애니메이션이 아동을 겨냥한 동화다운 느낌이 강했다면 <가디언의 전설>은 판타지 블록버스터 형태의 실사영화에 근접해 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태고의 자연 환경, 웅장한 음악, 스타일리시한 대규모 전쟁, 깃털부터 동작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살린 올빼미의 완성도 등이 이러한 작용을 했다. 특히 최첨단 CG가 동원된 비주얼은 비교를 거부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데, 애니메이터들은 올빼미 다큐를 찍듯 자료를 모아 습성과 움직임, 표정변화 등 모든 것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했다. 특히 마지막 전쟁 장면은 스턴트들이 올빼미 복장을 하고 연기를 펼치기도 했는데, 모션 캡처를 위해서가 아니라 피사체의 움직임과 카메라 액션에 대한 시각화 작업이었다.

3D 입체 애니메이션답게 입체감도 발군이다. 특히 하늘을 나는 올빼미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그 효과가 크다. 빠른 속도로 숲을 헤집고 다니는 모습이나 하늘에서 벌이는 액션 장면뿐 아니라 간단한 이동이나 일상의 모습에서도 자연스러운 입체감이 느껴진다. 여기에 새의 특징 자체도 잘 활용한다. 날개를 펼치는 장면에서는 왼쪽 날개에서 오른쪽 날개로 이어지는 원근감을 잘 살렸고, 날개 짓과 몸통의 움직임, 빠르게 먹이를 낚아채는 발톱의 묘사 등에서도 좋은 사실감을 보여준다. 여기에 CG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기 가장 힘들다는 숲, 물, 불, 깃털 등도 잘 표현돼 안정감이 있다.

하지만 <가디언의 전설>이 갖고 있는 이야기와 세계관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권선징악의 내용을 서사적인 구조로 풀어낸다. 의협심과 모험심이 강한 주인공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영웅 스토리 역시 익숙한 형태다. 허나 이러한 익숙함에 차별화를 부여하는 것은 잭 스나이더만의 스타일이다. 적절히 슬로우 모션을 섞은 액션 장면의 구성과 이에 맞는 웅장하고 장엄한 음악의 사용, 광활한 배경 묘사, 다양한 카메라 앵글은 단순한 이야기를 다이내믹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실사에서도 검증된 잭 스나이더의 액션 연출은 오히려 카메라의 한계가 없는 애니메이션에서 더욱 빛난다.

<가디언의 전설>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스린 래스키의 판타지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아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로 구현된 <가디언의 전설>은 원작과의 비교를 넘어 완전히 새로운 매체로서 입지를 세웠다. 여기에는 잭 스나이더만의 독특한 색깔은 물론 헬렌 미렌, 제프리 러쉬, 짐 스터게스, 휴고 위빙, 에밀리 바클레이, 샘 닐 등의 목소리 연기자들의 역할도 컸다.

2010년 10월 22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웅장하고 장엄한 3D 입체 애니메이션을 만끽 하시라.
-3D 입체영화에 대한 또 다른 발전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IMAX로 본다면 뻑이 간다.
-잭 스나이더 특유의 액션 연출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가리지 않는다.
-마지막 전투 장면의 화려함, 꼭 3D로 확인하시길.
-정의롭고 모험심이 강한 주인공의 예측 가능한 영웅담.
-동물이 주인공이고 중간중간 농담도 나오지만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다.
3 )
cipul3049
왜 북미에서 흥행실패했는지 몰겠네요.
토이스토리3- 드래곤길들이기 다음으로 재밌고 좋았던 애니던데..
너무 귀여웠고, 영상도 멋졌음.   
2010-12-18 23:55
ffoy
오락성이 다소 기대 이하네요... 국내흥행 역시 큰 재미는 못 볼듯~   
2010-10-25 23:41
bjmaximus
북미 흥행은 실패했덴데.   
2010-10-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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