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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대결을 맞이하기 위한 입문서 (오락성 7 작품성 6)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 2010년 12월 14일 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10년 동안 이어진 <해리포터> 시리즈는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7번째 시리즈이자 마지막 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은 그동안 기다렸던 해리와 볼드모트의 대결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이제는 어엿한 성인으로 자란 세 주인공의 모습처럼 시리즈도 시간이 지날수록 판타지적인 이야기는 줄어들었다. 대신 짙게 드리워진 어둠처럼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해리포터의 여정이 그 빈 공간을 채운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은 그 여정의 끝을 장식할 최후의 대결에 앞서 제작진이 준비한 입문서다.

날이 갈수록 볼드모트(랄프 파인즈)의 힘은 강력해지고, 덤블도어(마이클 겜본)가 없는 마법부는 어둠의 세력에 지배당한다. 위험에 처한 해리포터(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스승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피신한다. 그러나 어둠의 세력은 해리를 찾아 위협을 가한다. 해리와 론(루퍼트 그린트), 헤르미온느(엠마 왓슨)는 가까스로 위험에서 빠져나온다. 그들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볼드모트를 물리칠 수 있는 열쇠인 ‘호크룩스’를 찾아 나선다. 그러던 어느날 해리와 친구들은 무한한 힘이 숨겨져 있는 ‘죽음의 성물’ 이야기를 듣고, 볼드모트가 그것을 찾아다닌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 시간 볼드모트는 ‘죽음의 성물’ 중 하나인 딱총나무 지팡이를 손에 넣는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은 한마디로 어두운 영화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에서 덤블도어의 죽음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어둡게 그려질 것이라는 직접접인 암시를 줬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부터 연출을 맡은 데이빗 예이츠 감독은 첫 장면부터 “지금은 어둠의 시대입니다”라는 대사를 통해 이번 영화의 어두운 정도를 바로 드러낸다. 매 시리즈마다 잠깐 동안 등장했던 볼드모트가 전면에 나서고, 어둠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이야기는 더 무거워진다.

이야기 자체가 무거워진 영화는 이전 작품들보다 공포감이 강하게 표현된다. 자신들을 지켜줄 스승 없이 볼드모트와 대결을 벌어야 하는 그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당황하며 어둠의 세력에 두려움을 느낀다. 그 감정은 서로 믿고 의지해야 하는 그들에게 불신을 심어주고, 이내 불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특히 인적이 드문 곳에 텐트를 치고 숨어 지내는 그들의 모습은 고립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영화는 그 고립감을 참지 못해 라디오에만 의존하는 론을 통해 그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나타낸다. 또한 어둠의 세력들이 순수 마법 혈통을 내세우며 혼혈인 ‘머글’들을 잡아들이는 장면은 마치 나치들이 유대인들을 박해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공포감이 느껴진다.

마지막 시리즈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은 제목에서 보듯이 두 편으로 나눠서 개봉한다. 실질적으로 이번 영화에서는 최후의 대결을 보여주지 않는다. 내년 7월에 개봉하는 2편에 가서야 해리와 볼드모트의 한 판 대결이 펼쳐진다. 1편은 이들의 대결구도를 흥미롭게 구성하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제목이기도 한 ‘죽음의 성물’이다. 3가지로 이루어진 ‘죽음의 성물’을 모두 갖게 되면 무한한 힘을 얻는다는 이야기는 앞으로 펼쳐질 2편을 더욱 재미있게 지켜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한 죽은 덤블도어가 착하고 인자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도 밝혀지면서 호기심도 자극한다.

어디까지나 이번 영화는 2편을 위해 준비한 입문서다. 이전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은 그다지 매력이 넘치는 작품은 아니다. 무거운 이야기는 영화 색감부터 주인공들의 얼굴 표정까지 더해져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을 만든다. 물론 둔갑술과 순간이동을 통해 신기한 마법을 보여주고, 론의 입담으로 간간이 유쾌함을 주지만, 어두운 분위기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영화는 시리즈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임에는 틀림없다.

2010년 12월 14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이제까지 한 편도 빼놓지 않고 본 <해리포터> 시리즈 마니아들에게는 축복의 선물
-이제 성인이 된 세 주인공들. 어른이 되어도 매력이 넘친다.(특히 엠마 왓슨^^)
-‘호크룩스’와 ‘죽음의 성물’의 비밀을 알아가는 재미.
-어두워도 너무 어둡다.
-도대체 해리와 볼드모트는 언제 싸우는 거냐고.
-세 주인공들이 삼각관계를 이루는 장면. 너무 안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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