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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주를 잃은 코미디 (오락성 4 작품성 4)
음치클리닉 | 2012년 11월 28일 수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동주(박하선)는 음치다. 세상이 뭐라 한들 평생 음치로 살아가려 했던 그녀가 한 순간 마음을 고쳐먹는다. 남자 때문이다.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나갔다가 첫사랑 민수(최진혁)를 만나게 된 동주는 얼떨결에 친구 결혼식 축가를 맡게 된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음치클리닉’에 다니며 노래 연습을 시작한다. 학원 내 스타강사 신홍(윤상현)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동주를 가르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동주의 실력은 나아지지 않는다. 결혼식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둘은 지옥훈련에 돌입한다.

김진영 감독의 전작들은 코미디 영화치고는 긴 러닝타임을 자랑했다. (<아기와 나>를 제외하고)<청담보살> <위험한 상견례>의 러닝타임은 약 2시간이다. 이는 주인공들과 함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세세하게 보여주려는 감독의 의도로 보인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가 연쇄반응을 일으킨다면 러닝타임이 길어도 재미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아쉽게도 감독의 전작들은 재미보다 지루함이 앞섰다. 그나마 <청담보살> <위험한 상견례>가 관객의 외면을 받지 않았던 이유는 매력 없는 이야기를 구원했던 구세주 덕분이었다. <청담보살> 때는 임창정의 코믹 연기가, <위험한 상견례> 때는 1980년대 영·호남 지역감정 소재가 구세주로 등장하며 영화를 살렸다.

<음치클리닉>은 구세주가 보이지 않는다. 영화의 중심에는 박하선이 존재한다.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캐릭터를 이어온 듯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연기는 웃음을 준다. 그러나 박하선의 원맨쇼가 영화 전체 웃음을 담당하기에는 벅차 보인다. 윤상현과 박하선의 조합은 나쁘지 않다. 문제는 신홍이 동주를 사랑하게 된 계기가 명확하지 않다는 거다. 그러다보니 멜로 라인은 허술해지고, 사랑의 감정도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음치 탈출을 계기로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도 빈약하다. 124분이란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진다. 박철민, 장광 등 조연들과 송새벽, 안내상, 김준호 등 카메오들이 웃음을 위해 투입되지만 지루함을 걷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감독에게 필요한 건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주려는 욕심보다는 절제인 듯하다.

2012년 11월 28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박하선의 연기
-박하선의 원맨쇼. 안쓰럽다.
-카메오 출연이 오히려 화가 된다.
- 코미디 영화 치고는 너무 긴 러닝타임
3 )
autumnk
박하선씨 귀요미 연기와 윤상현씨 인기에 비해 스토리 라인이 부실한게 흠이지요...   
2012-12-01 02:37
everydayfun
저두 너무 재밌어서 벌써 3번 봤는데 특히 박하선과 조연들의 상황장면이 너무 맘에 들었는데 이게 4 4 라니 좀 아쉽네요 영화라는 게 논문 쓰는 것도 아닌데...그런데 흥행할려면 (최소한 본전 유지할려면)일단 톱스타들을 써야 할 거같아요 좋은 영화도 주연이 톱 이 아니면 관객이 아예 관심도 안주더라구요 암튼 저나 주위분들은 다들 재밌게 봤는데 ....박하선 파이팅 외칠게요 박하선 파이팅!!!!!!!!!!!!!!!!!!!!!^^   
2012-11-30 07:00
onlyyeom
시사회때 분위기도 좋고 했는데 4/4 는 좀 박한 점수가 아닌가 생각이 lol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거든요 ㅎ   
2012-11-2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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