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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함께 [무서운 영화 2]를 보다.
무서운 영화 2 | 2001년 12월 3일 월요일 | JOEY 이메일

[무서운 영화2]를 우연치 않게 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어머니를 모시고 이 영화를 보러가도 괜찮은 건가 하는 걱정이 되긴 했지만 어차피 좀더 신선하고 다른 느낌의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에 어머니를 모시고 정말 오랜만에 극장을 갔습니다.

[무서운 영화]를 그닥 재미나게 보지 못했던 저는 2편은 뭐 달라졌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1편 보다 2편이 더 웃겼던 것은 아마도 극장에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봤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너무나도 다행스러웠던 것은 생각만큼 야한 장면이 나오지 않아 어머니와의 시간이 그리 껄끄럽지만은 않았다는 것이지요.

처음 [엑소시스트]의 패러디가 나왔을 때 어머니는 무척이나 많이 웃으셨습니다. 사실 저는 [엑소시스트]에 대해 기억이 별로 없어서 돌아가며 토악질을 해 댄다거나 신부님이 귀신들린 소녀를 강간하려는 장면에서 '저거 억지로 웃기려 드는데?'라고 생각을 했었지요. 하지만 어머니는 한창 아버지와 데이트를 즐기던 시절 이 영화를 극장에서 직접 봤다고 하시면서 그 당시 무서움이 이렇게 웃음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즐거워 하셨습니다.

제가 가장 재미있게 봤던 장면은 [미녀삼총사]를 패러디한 장면이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참으로 신나게 즐겼던 영화를 한번 비틀어서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하니까 그 느낌이란 것이 완전히 달라지더라 구요. 분수대를 뒤로하고 [미녀삼총사] 특유의 포즈를 잡는 장면에서 터지는 웃음으로 다음 장면이 어떻게 진행 되었는지 조차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였어요. 반면 어머니는 제가 그 장면을 보고 웃는 이유가 예쁜 여자들이 등장해 처절하게 망가져서 그렇다고 생각하시는 눈치였어요. 제가 이유를 요목조목 설명하자 그 때서야 "아하!" 하시더니 텔레비젼 시리즈를 운운하시면서 이해를 하시더라구요.

영화는 생각보다 너무너무 짧게 느껴졌고 실제로 러닝타임이 80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가뿐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긴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예전에 극장에서 [쿼바디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등을 즐겨 보셨던 어머니는 영화를 본 건지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고 나온 건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며 허탈한 웃음을 짓기까지 하셨답니다. 어머니에게 긴 영화가 좋은 것 만은 아니라고 했지만 역시나 어머니는 "돈을 주고 극장을 오게 된다면 이렇게 짧은 영화는 보지 않을 거란다"라면서 슬쩍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어머니께 물었어요. 영화는 어땠냐고.. 시간의 길고 짧음을 떠나서 느낌은 어땠냐구... 그랬더니 어머니는 "이해할 수 있었던 부분도 웃겼고 여러 장면에서 웃을 수는 있었지만 어쩐지 내 나이 또래가 즐길 영화는 아닌 것 같다"며 웃으시더라구요. 그리고 "요즘 영화가 다 이렇냐?"고 반문을 하시기까지 했어요. 사실 어머니가 극장 나들이 하신 거 참 오랜만이었거든요.

영화라는 매체는 배우기로 대중문화의 일종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대중문화는 여러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라고 풀어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요. 요즘 영화들 보면 온통 젊은이들을 위한 가벼운 영화들만 가득한 것 같아 생각해 보니 우리 부모님 세대가 즐길만한 영화들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저 역시도 심각하고 무거운 영화보다는 현실의 힘겨움을 조금이라도 잊을 수 있는 쉽고 가벼운 영화가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내내 가볍고 즐거울 수만은 없는 것이 사실이고 때때로 심각하게 생각 할 수 있는 영화들도 한 두 편 정도는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
mckkw
시리즈중 2편이 제일 재밌었음   
2009-02-17 14:28
ejin4rang
웃기고 황당고 재미있다   
2008-10-16 16:32
rudesunny
너무 너무 기대됩니다.   
2008-01-21 18:11
kangwondo77
어머니와 함께 [무서운 영화 2]를 보다.   
2007-04-27 15:40
ldk209
노골적으로 우린 쓰레기라고 외치는 영화... 감추는 것 보단 낫다...   
2007-01-31 09:59
js7keien
무서운 영화2? 형만한 아우는 없다   
2006-09-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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