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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는 좋으나 조화롭지 못하다 (오락성 5 작품성 6)
설지 |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박진순
배우: 다나, 강은탁, 이미소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7분
개봉: 11월 26일

시놉시스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 홍대 주변에 아름답고 독특한 벽화를 그리는 일명 ‘홍대 벽화녀’가 온라인에 화제가 된다. 퇴출 위기에 처한 방송 PD 신웅(강은탁)은 대박 다큐멘터리를 만들 욕심에 그녀를 찾아간다. 신웅이 찾아낸 ‘홍대 벽화녀’는 북에서 탈출한지 2년된 새터민 설지(다나)로 그녀는 북한에서 선전용 벽화를 그렸었다. 신웅의 간곡한 요청에 얼굴을 모자이크하는 조건으로 촬영을 허락하는 설지. 다큐멘터리 촬영이 시작되면서 신웅은 처음에는 단순히 자신의 복귀를 위한 취재원으로 보았다가 그녀의 독특한 그림세계와 외로움, 상처를 알게 되고 설지에게 점점 호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다큐멘터리가 완성돼 갈수록 제작사는 설지를 점점 더 자극적으로 이용하려 하는데…

간단평

<설지>는 ‘과함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격언을 떠오르게 한다. <씨, 베토벤>이후 박진순 감독의 홀로서기 첫 작품인 <설지>는 많은 얘기를 전달하고픈 감독의 의욕이 생생하게 묻어난다. 누군가의 지시가 있어야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설지를 새터민 출신으로 설정한 것은 참신하면서도 효과적이다. 영화는 한국에 거주하는 3만명 이상의 새터민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꼬집고 거기에 핫 플레이스인 홍대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한숨까지 더했다. <설지>는 스스로 꿈을 가지지 못했던 소녀가 희망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영화인 동시에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참여 영화이기도 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가치는 서로 충돌하여 매끄럽게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쓰는 듯 안 쓰는 듯한 북한 사투리는 전반적으로 영화의 몰입에 장애로 작용한다. 거기다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어느 정도 알아차릴 만큼 충분한 힌트를 주긴 하지만 마지막 반전은 판타지다. 2015 제 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비전 익스프레스’ 부분에 초청되었고 2015 제 5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설지>는 의도도 좋고 시도도 참신하나 전체적으로 서걱거리는 영화다.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신진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드라마 '압구정 백야'의 ‘장화엄’을 영화에서 보고 싶다면.
-어색한 연기를 참을 수 없다면.
-다큐멘터리 제작하는 선,후배의 오글 멘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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