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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는 어둠의 이야기 (오락성 5 작품성 7)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 2016년 8월 24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감독: 나탈리 포트만
배우: 나탈리 포트만, 아미르 테슬러, 길라드 카하나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99분
개봉: 9월 1일

시놉시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예루살렘은 영국에 의해 관리되고, 독립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유대인들과 그에 대립하는 아랍인의 갈등이 거세진다. ‘아리에’(길라드 카하나)와 결혼해 아들 ‘아모스’(아미르 테슬러)를 낳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파니아’(나탈리 포트만)는 전쟁이 끝난 후 찾아오는 거친 역사적 흐름 속에서 점차 정서적 혼란을 경험하게 되는데.

간단평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는 미국인이면서 유대인이기도 한 나탈리 포트만의 감독 데뷔작이다. 직접 각본을 쓰고 주연을 맡으며 그간 배우로서 보여준 공허한 분위기를 진하게 묻혔다. 이야기는 반유대주의가 넘실대던 1945년, 유대인 가족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 파니아의 삶을 그린다. 자상하던 남편은 전쟁의 후유증으로 점차 환상을 보기 시작하는 그녀에게서 미묘하게 멀어져 가고, 어린 아들은 파니아의 자기파괴적 행동을 빼닮아 간다. 나탈리 포트만은 <레옹>(1994)에서 보여준 ‘마틸다’의 묘함이나, <블랙 스완>(2011)으로 선보인 ‘니나’의 초조함과도 조금은 결이 다른 창백한 얼굴을 드러낸다. 끝까지 희망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는 태도는 결국 전쟁이 그녀에게 남긴 큰 상흔이다. 채도를 싹 빼버린 듯 한 모노톤 화면이 무게감 있는 이야기를 지탱하면서도 중간중간 고유한 영상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물론 그 시절 이후 되레 팔레스타인을 핍박하는 가해자가 돼버린 유대인의 현재를 떠올리면, 조금은 아이러니한 기분도 느끼게 되는 영화다. 초지일관 우울한 톤으로 이어지다가 파니아의 극단적 선택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는 호오가 갈릴 수 있다.





-각본, 연출, 연기를 모두 소화해낸 ‘나탈리 포트만의 영화’를 보고싶은 분
-제2차 세계대전 ‘이후’를 다룬 영화가 보고 싶다면
-시종일관 침울한 이야기는 지친다면
-스케일 큰 전쟁물을 상상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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