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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의 미덕을 포기하고 드라마를 취하다 (오락성 5 작품성 4)
7년의 밤 | 2018년 3월 22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추창민
배우: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고경표
장르: 스릴러,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23분
개봉: 3월 28일

시놉시스
인적 드문 세령마을의 댐 관리팀장으로 부임하게 된 ‘최현수’(류승룡)는 사택을 점검하고 오라는 아내(문정희)의 요구에 못 이겨 길을 나선다. 늦은 밤 마을로 향하던 도로에서 어린아이를 치는 교통사고를 내고만 ‘최현수’는 자수 대신 시신 유기를 택한다. 가정폭력을 일삼던 세령마을의 악덕한 유지 ‘오영제’(장동건)는 자신을 피해 도망간 어린 딸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범인을 찾아낼 증거를 찾기 시작한다.

간단평
7년전 밤, 그 교통사고가 악연의 시작이었다. 자신이 낸 교통사고 이후 어린아이 시신을 유기한 ‘최현수’와 그런 그의 행동 때문에 딸을 잃은 ‘오영제’가 대립한다. 정유정 작가의 스릴러 소설 <7년의 밤>을 영화화한 만큼, 쫓고 쫓기는 두 인물의 추격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초반 설정이다. 예상외로, 추창민 감독은 두 인물의 과거와 사연을 드러내 보이는 연출에 중점을 뒀다. 평범한 서민 가장에서 살인자가 된 ‘최현수’, 가정폭력을 일삼던 악인 가장에서 응징자가 된 ‘오영제’의 숨겨진 사연을 들여다 본다.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드라마에 치중한 접근법이 장르와 불화하고 만다. 기대하던 긴박감은 적고, 기대하지 않은 감정선은 진부하게 늘어진다. 류승룡과 장동건의 ‘연기 대결’이라고 부를만한 지점도 부족한 편이다. 송새벽, 고경표의 활용도 썩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탄탄한 상황 설계와 짧은 호흡으로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자랑하던 원작 소설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부족한 스릴과 서스펜스에 실망할 듯하다. 매력적인 주인공과 드라마가 주효했던 추창민 감독의 전작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크다.

2018년 3월 22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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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보다 드라마에 초점 맞춘, 인물의 사연 들여다보는 접근 선호한다면
-류승룡과 장동건, 국내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의 힘 믿는 편이라면
-1200만 돌파한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 신작, 누가 뭐래도 기대하는 분
-웰메이드 스릴러 소설, 정유정 작가 <7년의 밤>의 고유색 유지하길 기대한다면
-류승룡과 장동건의 치열한 대립 구도, 긴박한 추격, 기막힌 연기 대결 예상한다면
-여기도 가정폭력, 저기도 가정폭력… 굳이 저렇게나 많이 필요한 장면인가 싶을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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