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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탈북 여성.. 아들이 그의 삶을 이해할 때 (오락성 6 작품성 7)
뷰티풀 데이즈 | 2018년 11월 22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윤재호
배우: 이나영, 장동윤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04분
개봉: 11월 21일

시놉시스
중국에 사는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은 병든 아버지(오광록)의 부탁으로 십수 년 전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이나영)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온다. 그는 생각보다 너무 젊은 엄마의 모습에 당황스럽다. 술집을 운영하며 다른 남자(서현우)와 살아가고 있는 그에게 큰 배신감마저 느낀 ‘젠첸’은 짧은 만남 뒤 중국으로 돌아오고 만다. 하지만 엄마가 자신의 가방에 몰래 넣어둔 노트를 보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황사장’(이유준)이라는 존재와 엄마의 가혹했던 지난날을 알게 되는데…

간단평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여성의 삶에 대해 우리는 거의 알지 못한다. 중국과 라오스, 태국을 오가며 촬영한 전작 다큐멘터리 <마담B>로 실제 탈북 여성인 ‘마담B’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윤재호 감독은 그 경험을 토대로 <뷰티풀 데이즈>라는 이름의 극영화를 만들었다. <하울링>(2012)이후 6년 만에 스크린 주연으로 돌아온 이나영이 탈북 여성을 연기하면서, 윤 감독은 비슷한 소재의 전작보다 훨씬 큰 대중성을 담보하게 됐다. 다만 이번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있는 인물은 아들 ‘젠첸’이다. 영화는 영문도 모른 채 엄마를 미워하기만 하던 아들이 엄마의 삶이 감추고 있던 사실을 깨닫는 과정에 가깝다. 주인공 아들, 그의 중국인 아버지, 한국인 엄마, 엄마의 애인까지 등장하는 흔치 않은 구도와 관계는 관객에게 심오한 궁금증을 안긴다. 탈북 이후 척박한 중국 땅에서 오랜 시간 끔찍한 사람을 견디며 살아남은 엄마의 삶은 결국 이야기의 가장 마지막에 당도해서야 등장하는데, 사건의 전말을 깨달은 순간 관객이 탄식을 내뱉고 지난 장면을 복기하게 할 정도로 힘 있는 구성이다. 다만 각종 사건에 대한 자극적인 묘사나 접근은 지양한 편이며, 인물의 고통과 울분 혹은 공허함을 드러내는 이미지에 천착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2018년 11월 22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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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인, 그중에서도 여성, 그들이 경험하는 세상은 완전히 다른 것.. 영화로나마 충분히 만나볼 만한 이야기
-그럼에도 탈북 여성의 삶이 지닌 비극을 자극적이거나 편의적인 형태로 묘사한 대목은 거의 없는 편, 감정적 불편함 걱정한다면 감독 믿어 보길
-여성의 삶은 왜 어느 곳에서나 이토록 모욕당하기 쉬운가, 요즘 가장 고민스러운 대목이라면 이 영화가 마음을 한층 무겁게 만들지도
-탈북인, 이 사회의 수많은 소수자 중 하나.. 귀 기울여 들어볼 법한 이야기는 맞지만 지금은 그저 마음 편안해지는 웃음이 필요한 시점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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