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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알 카포네’ 전기는 아니겠지만… (오락성 5 작품성 6)
폰조 | 2020년 10월 15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조쉬 트랭크
배우: 톰 하디, 린다 카델리니, 맷 딜런
장르: 범죄,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3분
개봉: 10월 14일

간단평

1920~40년대 활약했던 갱스터 ‘알폰소 카포네’는 당대에 악명 높은 범죄자이자, 여러 매체를 통해 회자된 전설적인 악당이다. 수많은 폭력과 살인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도 매수와 회유 그리고 협박 등으로 교묘하게 법망을 피한 그이지만, 마침내 1931년 탈세 혐의로 체포되고 만다. 수감 생활 10여 년간 신경 매독이 악화된 그는 출소 후 플로리다 저택에서 지낸다. <폰조>는 그가 48세로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1년여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마피아 영화라고 하면 으레 떠오르는 모자와 슈트를 차려 입은 젠틀한 외양 아래 흐르는 비정함과 잔혹함, 그리고 클래식한 총질 등의 유사한 장면을 예상했다면 <폰조>는 본질적으로 궤를 달리한다. ‘폰스’(톰 하디)는 거대 악으로 잔혹하고 악랄한 범죄 행위를 자행했지만, 현재 그는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중. 수시로 환각에 시달리고 때때로 질펀하게 배설물을 쏟아 낸다. 과거 행했던 악행의 증거는 환청과 환시로 화해 유령처럼 그의 주변을 떠돌고, FBI는 은닉한 재산을 찾고자 밀착 감시하며 옥죄어 온다. 뇌졸중으로 또 쓰러진 그는 거동조차 자유롭지 않게 되고, 항상 물고 있던 굵은 시가를 당근으로 대체하기에 이른다. <폰조>는 폭력과 피 위에 범죄 왕국을 쌓았지만, 쇠락해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한 인간의 비참한 최후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폰스’의 의식의 흐름을 주축으로 진행되는데 촘촘하게 그의 감정과 생각을 전하기보다 파편적이고 임팩트 센 비주얼에 기대가려는 모양새다. 색다른 접근을 시도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세세한 연출과 내러티브가 아쉽다. <크로니클>(2012), <판타스틱 4>(2015)의 조쉬 트랭크가 연출했다. 톰 하디가 ‘폰스’로 분해 뚜렷하지 않은 정신 속에서 순간적으로 또렷한 얼굴을 때때로 보이며 저의에 의구심을 높인다.


2020년 10월 15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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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멋있지 않고, 침 흘리고, 말도 어눌하고 가끔 배설 실수도 하는 톰 하디. 팬이라면 추한 모습도 보고 싶지 않을지!
-완성도나 만듦새가 떨어져도 진부하거나 전형적인 영화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분
-어디까지 환각이고 망상인지, 보는 이가 헷갈리기도
-굳이 안 보여줘도 되겠구먼… 잔인하고 피 뚝뚝 흐르는 장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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