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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부름 속에 담긴 수많은 감정 (오락성 6 작품성 7)
포겟 미 낫- 엄마에게 쓰는 편지 | 2021년 6월 2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선희 엥겔스토프
배우: (출연) 선희 엥겔스토프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86분
개봉: 6월 3일

간단평

선희 엥겔스토프(한국 이름, 신선희) 감독은 생후 4개월 만에 덴마크로 입양된 해외입양인이다. 덴마크의 작은 마을에서 성장한 그는 운이 좋게도 좋은 양부모를 만나 ‘잘’ 자랐으나 백인들 사이 항상 ‘아웃사이더’였다고 전한다. 친부모를 찾아 한국을 찾은 그는 엄마의 이름과 나이 등 정보를 접하나 만날 수는 없었다. 엄마가 만남을 원하지 않은 까닭이다.

<포겟 미 낫- 엄마에게 쓰는 편지>는 감독이 제주도에 있는 미혼모 지원시설 ‘애서원’에 머물며, 그곳을 찾은 미혼모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대체로 미성년자인 미혼모와 그의 부모가 출산한 아이의 거취와 관해서, 양육과 입양 등을 놓고 내리는 여러 결정의 순간을 따라간다. 애서원에서 감독과 미혼모는 상대에게서 어떤 동질감을 느꼈을 터. 미혼모들은 자신이 입양 보낼 아이의 미래를, 감독은 자신을 입양 보낸 엄마의 과거를 파편적으로나마 만났을 것이다. 이렇듯 수많은 질문과 답이 오갈 법한 상황에서 감독은 직접적으로 발화하기보다 삼키는 편을 선택한다. 상황 그대로를 담담한 시선으로 좇은 감독은 그가 느낀 여러 감정을 꾹꾹 누르고 다져서 엔딩에서 ‘엄마’라는 부름 속에 담는다. 어떻게 해도 떨칠 수 없는 근원적인 외로움과 그리움의 마음을 엄마에게 띄운다.

인도네시아 반공 학살을 고발한 <액트 오브 킬링 The Act of Killing>(2012) 등을 제작한 덴마크의 다큐멘터리 명가 Final Cut for Real과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 등으로 잘 알려진 한국 제작사 민치앤필름이 공동 제작했다. 제10회 코펜하겐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CPH:DOX)에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2021년 6월 2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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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미혼모로 하여금 아이를 포기하게 하는가’라는 질문에 ‘공동의 비밀 같은 것’이라고 답한 바 있는 감독. 평소 관심 있는 이슈라면
-대체로 미성년인 미혼모가 출산 후, 태어난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있어 남성, 즉 아버지의 역할은? 원하든 원치 않든 배제 당하는 현실을 환기
-‘인간극장’ 류 같은 다큐멘터리, 내레이션과 대사를 가미한 스토리텔링을 기대했다면
-선희 엥겔스토프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예상했다면. 개인사가 드러나기는 하나 그보다는 미혼모의 선택과 결정에 초점을 맞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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