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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의 존재감 (오락성 6 작품성5)
이도공간 | 2021년 7월 22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나지량
배우: 장국영, 임가흔
장르: 스릴러, 심리, 호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0분
개봉: 7월 21일

간단평
낡은 아파트로 이사 온 ‘얀’(임가흔)은 입주 첫날부터 아파트에 감도는 이상한 기운에 불안감을 느낀다. 연달아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에 불안해하던 ‘얀’은 결국 정신과의사 ‘짐’(장국영)을 찾아가고, ‘짐’은 ‘얀’에게 보이는 것들이 진짜가 아니라며 그를 안심시킨다. 그렇게 서서히 이상한 존재로부터 멀어지고 ‘짐’과 연애까지 하며 ‘얀’은 안정을 되찾는다. 그러나 ‘얀’을 치료하던 ‘짐’은 극심한 불면증과 몽유병에 시달리며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기 시작한다.

2003년 국내에서 개봉해 18년 만에 디지털 복원돼 재개봉하는 <이도공간>은 알 수 없는 존재를 보는 ‘얀’과 그를 치료하며 점점 과거의 기억과 마주하게 되는 ‘짐’의 이야기를 그린 공포영화다. ‘아시아의 별’ 장국영의 유작으로 팬들에게는 단순한 영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 작품이겠지만 그의 이름을 빼고 보면, 장르적 재미가 뛰어난 영화라고 하긴 어렵다. 20여년 전 제작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분장은 엉성하고 차분하고 느린 전개 탓에 공포보단 오히려 드라마에 가까워 보인다.

메가폰을 잡은 나지량 감독은 자극적인 연출이나 공포가 아닌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늘 버림받는 ‘얀’과 치료라는 명목으로 타인의 아픔을 들여다보면서도 정작 자신의 트라우마는 직면하지 못하는 ‘짐’. 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고 보듬어가는 과정이 다소 상투적일지라도 섬세하고 아름답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울 듯하다. 특히 슬픔과 광기에 젖은 장국영의 눈빛이 영화의 처연한 분위기에 크게 기여한다. <색정남녀>(2000), <코마>(2004) 등을 연출한 나지량 감독의 작품으로, 장국영과 가수 겸 배우 임가흔이 출연한다.

2021년 7월 22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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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별’ 장국영의 유작으로 잘 알려진 영화, 팬들에게는 단순한 영화 이상의 의미로 다가올 듯
-개성 있는 패션부터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볼거리로 눈이 즐거운 작품, 2000년대 홍콩 특유의 분위기를 사랑한다면 추천!
-어설픈 귀신 분장과 특수효과가 무섭다기보다 황당하게 느껴질지도
-각 잡고 제대로 무서운 공포영화를 기대했다면 귀신보다 분량 많은 ‘얀’과 ‘짐’의 로맨스에 실망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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