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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가장, 남자 주부의 우당탕탕 결혼생활 (오락성 7 작품성7)
박강아름 결혼하다 | 2021년 8월 19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박강아름
배우: 박강아름, 정성만, 정보리강, 슈슈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86분
개봉: 8월 19일

간단평
독립 영화감독 ‘아름’(박강아름)은 남편 ‘성만’(정성만)과 함께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다. 계획이 있었던 ‘아름’과 달리 가벼운 마음으로 동행했던 ‘성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얼마 없다는 것을 깨닫고 금세 지친다. 생활은 팍팍하고, 부부의 갈등은 점차 깊어지던 와중 ‘아름’이 아이를 임신하며 두 사람은 또다른 난관을 맞이하는데.

<박강아름 결혼하다>는 <박강아름의 가장무도회>(2016)를 연출한 박강아름 감독의 자전적 다큐멘터리다. ‘아름’ 부부가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프랑스에 터를 잡으며 두 사람의 좌충우돌 결혼생활은 시작된다.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아름’이 행정과 경제를 맡고, 프랑스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성만’이 가사와 육아를 맡으며 익숙하고 전통적인 젠더 역할이 자연스럽게 전복된다. 언어 때문에 외부와의 소통이 차단된 ‘성만’은 곧 주부우울증에 빠지고, 페미니스트 ‘아름’은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는 가부장성을 발견하게 된다.

결코 순탄하지 못한 이들의 결혼생활은 가정 내 젠더 역할이 무엇이며 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영화는 결국 남자는 경제활동을 하고 여자는 육아와 가사를 전담하는 고전적인 젠더 역할이 환경에 의해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놓는데, 맞벌이가 증가한 요즘 새내기 부부들이 깊게 공감할 법한 주제다. 부부가 서로의 모습을 담은 홈비디오는 물론 감독이 직접 제작한 애니메이션과 신랄한 내레이션, 아티스트 이랑과 협업한 음악 등에서 박강아름 감독의 개성이 물씬 풍긴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 수상과 더불어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1회 코펜하겐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제8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제63회 독라이프치히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21년 8월 19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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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경제활동을 하고 여자는 육아와 가사를 전담하는 고전적인 젠더 역할이 허물어지고 있는 요즘, 특히 새내기부부라면 깊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식비 한 푼, 교통비 한 푼 아껴가며 생활해야 하는 고달픈 유학생활 경험해본 적 있다면 더더욱 공감될지도
-공부와 일을 병행하며 바쁜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우울증에 걸린 남편 좀 도와주면 좋을 텐데… 박강아름 감독의 팍팍한 모습에 한숨만 폭~ 나올 수도
-너무 사실적이고 힘들게 묘사된 임신과 출산, 그리고 갈등의 연속인 결혼생활이 언뜻 비혼, 비출산 장려처럼 느껴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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