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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단 하나, 가족과 살고 싶을 뿐 (오락성 7 작품성 7)
그림자꽃 |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이승준
배우: (출연) 김련희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8분
개봉: 10월 27일

간단평
‘탈북’이 익숙한 한국에 사는 대다수에겐 ‘탈남’을 강력하게 염원하는 김련희씨가 낯설다. 이승준 감독이 <그림자꽃>을 찍게 된 까닭도 마찬가지로 어떤 낯섦 때문이었다. 북한에 가고 싶으니 보내 달라고, 얼굴도 가리지 않고 호소하는 여성. 뉴스를 통해 접한 김련희씨의 모습이 작품의 시작이었다.

다큐멘터리 <그림자꽃>은 <부재의 기억>으로 한국 다큐멘터리 최초로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 된 이승준 감독의 신작이다. 2015년 8월에 시작해 2019년까지 타의로 남한에 온 후 10년 동안 북한으로 돌아가지 못한 한 여성의 시간을 담는다. 평양에 살던 김련희씨는 의사 남편과 딸을 둔 가정주부로 2011년 간을 치료하기 위해 중국의 친척집에 갔다가 브로커에게 속아 한국에 오게 된다. 대한민국 입국 직후 북한 송환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간첩으로 기소되며 보호관찰 대상자가 됐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 귀향이 임박했다는 생각에 희망에 부풀었던 그녀지만, 여전히 돌아가지 못한 채 귀향을 호소하고 있다. 정치적 성향과 스탠스에 따라 김련희씨가 겪는 상황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이 존재할 터이고 또 남북한이 얽힌 정치·사회적 맥락을 고려한다면, 인도적인 측면으로만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치와 이념을 배제하고 관찰자로서 묵묵히 김련희씨를 좇는 카메라는 말하는 듯하다. 단지 가족과 살고 싶을 뿐이라는 한 인간의 간절한 소원에 귀 기울이고 숙고할 필요가 있지 않겠냐고.

<그림자꽃> 속에는 북한에 있는 김련희씨의 남편과 딸이 일상을 사는 모습이 담겨있다. 촬영 방법이 궁금해지는 지점인데, 이에 감독은 핀란드 출신 카메라맨 겸 감독인 친구에게 부탁해 그 친구가 2016년 겨울과 2017년 10월에 북한을 방문해 찍었다고 밝힌 바 있다.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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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가깝기도 멀기도 한 북한. 북한의 가족과 직접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에 방문한 사람을 통해 간접적으로 페이스북 메시지를 나누는 등 의외의 면을 발견할 수도
-매끄러운 짜임새 속에 호소력 짙게 쌓아 올린 김련희씨 서사, 드라마적인 재미도 상당하다는
-남한이 훨씬 여유롭고 살기 편한데 돌아가고 싶다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분이라면, 김련희씨의 행보를 어떤 색안경을 끼고 볼 수도
-김련희씨가 남한에 온 후 11년 동안 벌어진 일을 주로 그의 인터뷰를 통해 전하기 때문에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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