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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진 근현대사의 증인 같은 엄마를 담다 (오락성 6 작품성 7)
수프와 이데올로기 | 2022년 10월 18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양영희
배우: (출연) 강정희, 양영희, 아라이 카오루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8분
개봉: 10월 20일

간단평
어머니(강정희)는 오사카에서 태어나 제주도 출신 아버지와 결혼해 슬하에 3남 1녀를 두셨다. 70년대 초반 위의 세 아들을 모두 북한으로 보낼 정도로 북한 정권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맹목적으로 믿었던 부모님. 일본인 사위를 반가워하지 않던 어머니는 사위가 인사오는 첫날 속을 꽉 채운 닭백숙을 정성스럽게 끓이셨다.

<수프와 이데올로기>는 양영희 감독이 어머니를 중심으로 지난 10여 년이 넘는 세월을 담은 자전적인 다큐멘터리다. 아버지를 조명한 <디어 평양>(2006), 북한에서 태어난 조카를 주인공으로 한 <굿바이, 평양>(2011)에 이어 가족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오사카에서 태어난 어머니는 해방된 후 고향인 제주도로 돌아갔다가 그곳에서 4·3사건을 경험한다. 끔찍한 학살의 현장을 목도한 그는 어린 두 동생을 데리고 다시 오사카행 밀항선에 몸을 싣고, 오사카에 정착한 그는 북측 정부를 지지하며 열렬하게 정치 활동을 이어간다. <수프와 이데올로기>는 미처 몰랐던 어머니의 상흔을 알게 되면서 좀 더 어머니의 굴곡진 삶을 이해하게 된 딸과의 일상, 이데올로기 강한 삶을 살아온 어머니가 사위를 식구로 맞아들이는 모습 등 근현대사의 요동치는 파고를 거쳐 이제는 망각의 기로에 선 한 여성이자 어머니를 담담하게 쫓는다. 어머니의 내면 깊숙하게 봉인된 제주의 기억을 애니메이션으로 구성하고 재현한 점이 이채롭다. 지난해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개막작이다.

2022년 10월 18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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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과 상황은 다르지만, 애플TV+ <파친코>의 주인공이 언뜻 연상되기도. 근현대사의 부침을 온몸으로 맞고 살아온 강인한 어머니에게 경의를
-어떤 이유로든 개인적이고 자전적인 다큐멘터리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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