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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품은 두 가족의 만남 (오락성 6 작품성 6)
고속도로 가족 | 2022년 11월 1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이상문
배우: 라미란, 정일우, 김슬기, 백현진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8분
개봉: 11월 2일

간단평
‘기우’(정일우)와 ‘지숙’(김슬기) 부부는 어린 남매를 데리고 고속도로 휴게소를 집 삼아 유랑 생활을 한다. 아빠가 휴게소를 찾은 이들에게 나중에 갚겠다면서 빌린 2만 원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궁핍한 일상이지만, 아이들은 휴게소를 놀이터 삼아 즐겁게 보낸다. 어느 날, 한 번 차비를 빌린 적 있는 ‘영선’(라미란)을 다른 휴게소에서 다시 만나면서 가족의 일상이 흔들리게 된다.

과거의 어떤 사건으로 인해 길 위로 밀려난 가족과 자식을 잃은 아픔을 지닌 또 다른 가족이 있다. <고속도로 가족>은 우여곡절을 거쳐 서로 보듬는 두 가족을 통해 정서적 유대와 연대를 환기하는 작품이다. 신나게 앞장서서 걸어가는 아빠와 그 뒤를 따르는 어린 딸과 아들, 그리고 엄마. 영화는 노숙 생활하는 일가족을 가벼운 톤으로 비추며 출발하지만, 점차 무거운 현실을 반영하며 주제에 접근해 간다.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 셋째를 임신한 엄마,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드러나는 아빠 기우의 아픈 정신에서 오는 돌발 행동 등을 우려의 시선으로 지켜보게 한다. 선뜻 납득되지 않은 상황과 결말을 위한 준비된 설정 같은 매끄럽지 않은 지점이 없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설득에 성공해 유효하게 메시지를 전한다.

오랜만에 영화로 관객을 찾은 정일우는 트라우마를 지난 노숙자 아빠 ‘기우’로 혼신의 연기를 펼쳐, 불안과 걱정 그리고 연민을 자아낸다. 영선 부부(라미란, 백현진)의 현실 부부 같은 호흡과 차분한 연기는 영화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데 크게 일조한다. <죽여주는 여자>(2016), <어른들은 몰라요>(2021)의 조연출 출신인 이상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겸한 장편 상업 영화 데뷔작으로, 올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2022년 11월 1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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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로 파격 변신한 정일우를 비롯해 차분하게 존재감을 드러낸 김슬기, 라미란, 백현진 등 배우들의 호연!
-고속도로를 유랑하며 사는 가족? 정신적으로 아픈 아빠와 함께하는 가족의 안전은? 심란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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