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리도 복이 없던 공포영화
크레이지 핸드 | 2000년 7월 31일 월요일 | 김응산 이메일
바야흐로 공포 영화의 계절이다.
이번에 개봉한 일본 영화 '링2', 우리 영화 '가위', '하피' 등이 이미 극장가에 걸려 있는 지금, 이 영화들은 '스크림 3(Scream 3)'와 '데스티네이션(Final Destination)'이 훝고 지나간 황량한 터를 다시 한번 공략하고자 기를 세우고 있는 듯하다. 이런 와중에 또 한 편의 공포 영화가 우리를 찾는다. '크레이지 핸드(원제: 쓸데없는 손/idle hands)'라는 '뻔한' 제목의 영화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이 영화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단다. 이는 당연한 사실이다. 이 영화는 올해 개봉한 것이 아니라 1년하고도 한참 전인 지난 99년 4월에 소리소문도 없이 미국 극장가를 떠돌다가 막을 내리고 비디오로 출시되어 조금 재미를 보았던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이 영화가 이제야 우리 나라에서 뒤늦게 개봉을 하게 되었던 것일까? 이 영화의 주인공인 데본 사와(Devon Sawa)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데스티네이션(the Final Destination)'의 흥행 성공 덕분이다.

흥행에 성공한 영화에 출연했던 스타의 이전 영화가 늦깍이 상영, 혹은 비디오로 출시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크 사이드 오브 선(the Dark Side of the Sun)'은 브래드 피트(Brad Pitt)가 주연한 영화 중 가장 흥행에 실패한 영화 중의 하나로 꼽히는데 이 영화 역시 그의 스타세를 힘입어 뒤늦게 우리 나라에 들어온 케이스다. 허나 이 영화가 '다크 사이드 오브 선'처럼 심하게 '욕'을 먹을 이유는 그다지 없는 것 같다. 이 영화가 미국 내 흥행에 실패한 데는 좀 더 복잡한 뒷사정이 있다.

스크림 시리즈에 영감을 얻어 나온 숱한 틴에이져 호러물의 하나인 이 영화는 '불행히도' 콜럼바인 고등학교(Columbine High School) 대학살극이 있기 바로 전에 개봉이 되었다. 놀랄 것도 없이 이미 티비를 통해 리얼타임으로 전해진 실제 틴에이저 학살극에 질려버린 미국의 관객들은 이와 같은 영화들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한 마디로 때를 잘못 타고 난 이유가 크다는 것이다. 당시 미국의 많은 보수파들은 학살극의 주범들인 에릭 해리스(Eric Harris)와 딜런 클리볼드(Dylan Klebold)의 '말도 안되는' 끔찍한 범죄의 간접적 원인으로 틴에이져 호러 무비와 스플래터 무비(Splatter Movie)를 꼽았었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는 것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것 아니었을까?

이 영화의 감독인 로드먼 플렌더(Rodman Flender)는 (특히나 우리에게는) 알려진 바가 없는 비주류 감독이지만, 끈질기게 공포 영화 장르만 고집하고 있는 '그래도' 줒대있는 감독이다. 99년작인 '크레이지 핸드'를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새로운 영화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B급 영화로 잘 알려진 '레프리콘 2(Leprechaun 2, 1993)'가 그의 작품이라고 말한다면 알만한 사람들은 대충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운도 없지. 잘 팔리지도 않는 비디오용 B급 공포 영화 만들다가 웨스 크레이븐(Wes Craven) '선배님'의 명성을 본받아 '한번 떠보려고' 했는데 무참히 쓰러지고 말았으니 말이다.

이 영화로 처음으로 비중있는 주인공 역을 맡았던 '데본 사와'는 허나 올해 개봉한 대박 흥행작 '데스티네이션'으로 이제는 틴에이져 아이돌 스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허나 실제로 그는 틴에이저가 아니다. 78년 밴쿠버에서 태어난 그는 '꼬마 유령 캐스퍼(Casper)'를 비롯한 몇몇 영화에 출연하면서 연기 경력을 쌓았는데 이제는 수많은 십대 여성팬들을 확보한 미소년 배우로 장차 장래가 창창한 배우로 여겨지고 있다.

어떤 이야기일까

할로윈 주기에 틴에이저인 안톤은 그들의 부모들이 무참히 살해된 것을 목격한다. 그를 더욱 놀라게 하는 것은 자기 부모를 살해한 범인이 '아마도' 귀신들린 자신의 손일 것이라는 사실이다. 마약을 상습 복용하는 그의 친구들과 퇴마사의 도움으로 그는 귀신들림을 벗어나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데...

영화에 출연한 사람들

데본 사와 (Devon Sawa) - 안톤 역
세쓰 그린 (Seth Green) - 믹 역
엘든 헨슨 (Elden Henson) - 넙 역
비시카 에이 폭스 (Vivica A. Fox) - 데비/퇴마사 역

영화를 만든 사람들

감독 - 로드먼 플렌더 (Rodman Flender)
제작 - 앤드류 리히트 (Andrew Licht), 제프리 에이 뮐러 (Jeffrey A. Mueller)
각본 - 테리 휴즈 (Terri Hughes), 론 밀바우어 (Ron Milbauer)

official site http://www.spe.sony.com/movies/idlehands/

(총 3명 참여)
ejin4rang
별로였따   
2008-11-12 09:39
ljs9466
기대되는 영화!!   
2008-01-14 15:35
rudesunny
기대됩니다.   
2008-01-14 13:5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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