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공포를 찾아 고민하는 ‘령’ | 2004년 6월 18일 금요일 | 최동규 기자 이메일

여러가지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공포영화 <령>은 많은 부분에서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영화다.

‘전설의 고향’을 즐겨보며 자랐던 세대에게 물어 본다면 ‘내 다리 내놔’나 ‘구미호’ 등을 이야기 할 것이다. 왠지 일상에서 친숙하거나 혹은 한(恨) 맺힌 그 무엇이 가지는 공포를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이다. <령>은 이러한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제목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은 영혼이나 혼령을 생각 할 것이기 때문이다. 소재적인 면에서도 물귀신이라는 이미지를 잘 이용해 어느 정도의 정서적 성공을 이루어 내고 있다. 거기에 ‘빙의’라는 토속적인 이야기 구조는 일반 관객들로 하여금 거부감 없이 몰입 할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령>은 한국적 공포에 대한 많은 부분 고민한 티가 묻어나는 영화이다.

<령>은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우선은 싸이코나 귀신의 존재를 배제하고 전면에 기억상실이라는 흔한 소재를 이용 공포의 존재를 숨기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은근한 공포와 관객 스스로 스토리를 상상하도록 하는 트릭을 잘 이용하고 있다. 또 물이란 소재를 적절히 사용을 해서 물이 가진 공포를 잘 표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물에 빠지는 것에 대한 공포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듯 영화 속 물이 주는 공포는 서서히 조여오는 극중 스토리에 잘 부합되고 있다. 강렬한 공포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 큰 어필을 하지는 못하겠으나 수학여행에서 듣던 무서운 이야기와 같은 서늘함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령>은 한국적 공포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 가능성인 영화다.

하지만 <령>은 공포에 대한 고민은 성공적으로 표현된 반면 그것을 표출 해내는 배우들의 모습에서는 많은 부분 어색한 부분이 나타나고 있다. 인지도 높은 배우들을 기용 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캐릭터가 살아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 일례로 여고생으로 나오는 이윤지의 모습은 결코 여고생이라고는 믿어지지 않고 어색하기만 하다. 또한 개성이 너무 강한 많은 조연들로 인해 관객들의 시선과 관심을 분산시키고 있다. 그런 점 때문에 주연인 김하늘과 남상미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분위기로 공포에 집중하기가 어렵게 만들고 있다.
<령>은 여러 가지 공포를 담아내려는 의욕 과다로 어디선가 본 듯 한 공포의 표현들을 자주 보여준다. 특히 김하늘의 엄마 역할을 맡은 김해숙의 모습은 <장화홍련>의 염정아의 캐릭터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순간 <장화홍련>과 비슷한 스토리를 유추 하게 만드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령>은 분명 다양한 평가를 받을 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으며 외국의 영화를 따르는 의식과는 벗어난 한국 공포 영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마지막 장면인 고등어를 토막 내는 최란의 모습이 이 영화의 최고의 가능성이라 생각하며 한편의 무서운 드라마적 영화로서의 <령>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고민의 흔적들이 묻어나는 영화들의 시도가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총 5명 참여)
gaeddorai
그래도 그닥 와닿지도 무섭지도 않던ㄷ??   
2009-03-23 00:41
ejin4rang
한국공포영화   
2008-10-15 16:50
callyoungsin
왕따라는 소재로 그냥 복수극에 불과한 내용   
2008-05-16 15:13
qsay11tem
소재가 참신합니다   
2007-11-23 14:23
js7keien
왕따라는 소재를 가지고 식상하게 만든 공포영화-김하늘은 시종일관 그표정을 벗어나지 않고..   
2006-10-0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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