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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트웰브
출연배우들이 너무 화려한 블록버스터 | 2005년 1월 4일 화요일 | 김용필 작가 이메일

할리우드의 속편 전략은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졌다. 전편이 흥행에 성공했다 싶으면 어김없이 속편이 나오기 마련이다 성공한 전작에 기대 더 크고 더 화려하게 꾸미기가 바로 속편 전략이다. 당연히 전편보다 더 재미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다.

이 영화 역시 카지노를 털었던 오션스 일레븐의 속편이기에 더 위험한 상황에서 더 많은 돈을 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런 기대를 한 관객들의 의표를 찌른다. 전편처럼 멋지고 폼 나게 터는 게 아니라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다시 그 바닥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때문에 영화는 속편이 가질 수밖에 없는 강박관념을 비껴간다. 하지만 시작이 그리 상큼할리 없다. 그 멋진 배우들이 누군가에 의해 강제적으로 도둑이 돼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작은 라스베가스의 카지노를 턴지 3년 후 부터다. 1억 6천만 달러의 거액을 사이좋게 나눠 갖고 헤어진 오션스 멤버들은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각자 새로운 삶을 사는 중이다. 그 돈으로 성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미 그 돈을 거의 다 날린 사람도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후자 쪽이 더 많다. 그래야 이들이 필연적으로 다시 뭉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손을 씻고 각자의 몫을 가지고 자기들만의 삶을 살고 있는 오션스 멤버들을 찾아다니는 사내가 있다. 그것도 총을 앞세워서. 3년 전에 이들에게 카지노를 털린 베네딕트가 복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돈을 돌려받기 위해서다. 원금은 물론이고 이자까지 쳐줘야 한다니 완전히 은행에 맡겨 놓은 심보다. 베네딕트가 오션스 멤버들을 하나 둘 찾아다니는 모습은 서부 영화를 연상시킨다. 그런데 우리 의기투합해서 우리 뭉쳐보자 가 아니라 옆구리 찔러가며 너네들 이래도 안 뭉칠래 꼴이다.

베네딕트가 이들에게 던져준 시간은 2주일. 천상 도둑질이 체질이었던 이들은 베네딕트를 제거할 생각은 안하고 다시 돈을 털어서 갚아주자는 생각뿐이다. 이리하여 오션스 일레븐의 속편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2주일 내에 그 많은 돈을 훔칠 수 있는 곳은 암스텔담. 그리하여 이들은 암스텔담으로 날아가지만 러스티(브래드 피트)의 옛 연인인 유능한 수사관 이사벨(캐서린 제타 존스)이 그들을 뒤쫓는다. 여기에 자신이 세계 최고의 도둑임을 자처하는 일명 ‘밤여우’(뱅상 카셀)까지 사사건건 이들을 방해한다. 이들이 털려고 계획한 금고를 먼저 털어 가 버린 것이다. ‘밤여우’는 이들의 빚을 갚아주는 대신 박물관에 전시되는 보석을 훔쳐오라고 제안한다.

이래저래 오션스 멤버들의 스타일이 구겨지는 게 속편이기도 하다. 물론 결론은 이들의 승리가 확실하지만 그 과정은 스타들의 얼굴이 화끈 달아오를 정도로 누추하다. 전편과 다른 모습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역시 속편이라 어쩔 수 없이 전편의 구성을 그대로 쫓아간다. 하지만 전편처럼 훔치기 위한 사전준비와 훔치는 과정에 집중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대니(조지 클루니)와 테스(줄리아 로버츠)의 로맨스가 러스티와 이사벨의 로맨스로 옮겨 왔지만 전편만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때문에 드라마의 힘 역시 약하다.

14일이라는 한정된 시간이지만 난공불락의 요새에 잠입해서 멋지게 터는 모습도 없다. 기껏해야 이들이 펼친 활약상을 사진 한 컷 정도로 넘겨버린다. 때문에 기존의 도둑영화에서 보여줬던 기상천외한 침투방법과 신기한 장비들을 구경하기조차 힘들다. 자 이쯤 되면 이 영화 배우들 빼고 도대체 볼거리가 뭐냐 싶을 정도다. 하지만 영화는 충분히 즐길 요소를 갖추고 있다. 전편에 비해 스릴과 볼거리가 빠진 대신 코미디가 그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작당하고 웃기려는 건 아니다. 그들이 나누는 엉뚱한 대사들에 실소를 터뜨리게 된다. 냉소적인 한마디에 낄낄거리게 된다. 특히 줄리아 로버츠의 줄리아 로버츠 흉내 내기는 너무나 황당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여기에 확실히 보조를 맞추는 브루스 윌리스의 양념까지.

뭐니 뭐니 해도 이 영화의 백미는 한자리에 모이기조차 힘든 배우들의 총 출동이다. 각자 출연하는 영화마다 주연배우를 꿰차는 배우가 무려 6, 7명이나 포진해 있다. 그야말로 스타워즈가 따로 없다. 천문학적인 출연료를 받는 출연진은 경제적이지 않지만 영화는 참 경제적으로 만들었다. 작은 것으로 큰 효과를 발휘하는 재치가 돋보인다. 요란하게 훔치지 않고서도 그들이 최고의 도둑이라는 찬사를 듣는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지기 때문이다. 10여명의 주연급 배우들을 잘 조율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이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안았으리라.

16 )
naredfoxx
조지클루니와 브래드피트 만으로도 충분한 영화   
2010-01-01 19:51
ejin4rang
최고의 캐스팅   
2008-10-15 14:25
callyoungsin
호화캐스팅~ 일레븐에 이어 좋았어요   
2008-05-16 13:13
qsay11tem
케스팅이 맘에 드네요   
2007-11-23 13:19
ldk209
그냥 11명에서 그치지....   
2007-01-14 10:13
js7keien
전작에서 그쳤어야지...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도 아까운 영화   
2006-09-30 23:25
soto1354
오션스일레븐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는데 트웰브까지? 정신없겠네요~   
2005-02-15 23:11
akalekd
오션스트웰브,오션스일레븐 둘 다 시리즈?   
2005-02-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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