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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할것도 감탄할것도 없다.
광시곡 | 2001년 2월 9일 금요일 | 모니터기자 - 이유희 이메일

어떤 화려한 배우가 나오는것도 유명감독의 영화도 아니었지만 나도 모르게 기대하고 있었던 영화였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나의 기대를 처참하게 무너뜨린 영화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주연배우들...박예진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이후로 기대되는 신인유망주였고 김유석 역시 [섬]에 출연한 이후 기대되는 배우였다. 그렇지만 그들이 선택한 [광시곡]은 그들의 재량을 발휘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영화였다. 이 영화는 다른 면에서도 그렇지만 기대했던 배우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선택은 보는 영화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영화는 국가 일급비밀을 지키기위한 특수부대의 이야기이다. 스토리는 그럴듯하지만 이 영화는 기본부터 안되어있다. 영화가 잘 만들어졌고 못 만들어졌고를 판단하기 이전에 내용의 전달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도대체 이게 무슨 얘기인가하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그들이 국가기밀을 입수해서 그것을 지키려고 하는 이유와 그들이 죽어가야만하는 이유, 그리고 극중 강민식(장동직 분)과 강지영(박예진 분)의 관계 그 모든 것들이 영화속에서 제대로 관객에게 전달이 되고 있지 않다.

40억이라는 막대한 투자를 한 그 많은 제작비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조수미가 노래를 부르고 스케일만 크게 만들면 영화가 성공하는 것일까? 감독은 영화의 내용을 모두 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일까?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얼마전에 TV드라마로 선보인 '경찰특공대'가 생각이 났다. 내용상으로는 전혀 틀리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나 미스테리 요소적인것들이 비슷한 느낌이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는지 아니면 혹평을 받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래도 그 드라마는 내용만은 보는 이들에게 전달해주었고 우리는 드라마를 보면서 수긍하기도 또는 비판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내용전달 자체부터 실패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의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비판할것도 없고 감탄할것도 없다.

날이 갈수록 한국영화의 힘은 커지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극장점유율 문제로 '스크린쿼터'니 뭐니 하면서 영화인들의 강력한 항거가 있던 암울기와는 달리 지금은 관객들이 외국영화보다 한국영화를 더욱 선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말 극찬의 극찬을 마지않던 [공동경비구역 JSA]의 흥행 이후로 한국영화의 힘은 더욱 커지고 있고 이젠 한국영화에 대한 의무가 아닌 기호로서의 선택에서도 어떤 헐리우드 대작과 겨뤄도 지지않을 만큼의 힘을 쌓고 있다. 한국영화의 시장은 커지고 있고 이 영화처럼 커다란 투자에 인해 제작되는 영화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루]에 이어서 호평을 받으며 흥행돌풍을 몰고 있는 [번지점프를 하다]처럼 잔잔한 멜로영화의 성공에 역을 가하는 영화다. 이곳 저곳에서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가 만들어지고는 있지만 아직 한국영화의 시장은 좁다. 헐리우드의 대작에 따라갈 블록버스터영화는 솔직히 힘이 든다. 이 영화처럼 막대한 투자비만 들고 내용은 엉성한 영화보다는 시나리오부터 탄탄하고 저예산이어도 관객의 심동을 울리는 그런 영화가 우리에겐 아직은 더더욱 필요할때다.

2 )
ejin4rang
아무것도 없다   
2008-10-17 08:48
rudesunny
기대됩니다~   
2008-01-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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