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성인용 멜로버젼 우뢰매
천사몽 | 2001년 2월 17일 토요일 | 모니터기자 - 석주호 이메일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중 하나인 '홍콩의 4대 천왕'.. 여명,유덕화,곽부성,장학우. 그 중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스타인 여명은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참 친숙한 배우이다. 비록 성룡같이 우리나라를 너무 좋아해서 고아원에 장학금을 전달하는등의 큰 자선(?)을 베푼것은 아닐지라도 국내 드라마의 주제곡을 조금은 어설픈 한국어로 부르기도 하고 국내 톱탤런트 여배우의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였으니 국내 팬들에게는 낯설음을 주지 않는 배우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이유에서 였을까? 급기야 여명이 한국 영화의 주인공을 맡게 되었다. 그것도 한국어를 쓰는 한국인 배역으로 말이다. 순수 제작비 38억의 "절대" 작지 않은 돈을 들여 만드는 영화에서 왜 이런 모험을 했을까? 영화를 보기전 나는 두가지 의문에 대한 답을 얻고 싶었다. 첫번째.. '감독은 왜 이 영화의 주인공역에 여명이 적역이라 생각했을까?', 둘째.. '왜 여명은 국내 신인감독의 영화에 출연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이 가장 많이 웃음을 참지 못했던 부분이 바로 여명의 연기 장면이었다. 제작진들이 기술시사회를 거친 후 여명의 목소리에 성우의 목소리를 더빙했다고 한다. 여명의 서툰 한국어 발음때문에 신인 배우의 목소리를 더빙해서 극장 개봉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는데 결과는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외국 작품에서 자막을 읽기 힘든 어린 아이들을 위한 영화에서는 성우 더빙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지 모르지만 대형 SF를 표방한 극영화에서, 그것도 국내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 배우의 목소리가 조금은 느끼한(?) 목소리로 대체 되었을 때 관객들이 실소를 터뜨리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립싱크를 하는 가수들이 노래 가사와 입모양을 맞추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볼때와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시종일관 뭔가 답답해 보이는 여명의 모습은 그를 좋아하는 한 팬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눈에 거슬리는 부분 이었다.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도입부에서 여명의 목소리(?)로 인해 관객들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 또한 만족스럽지 못하다. 영화계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는 윤태영과 박은혜는 시종일관 영화에 휩쓸려 개성있는 연기를 펼치치 못한다. 언젠가서부터 크게 쓰이고(?) 있는 '이른바 '눈빛연기'. 영화 내내 보여지는 윤태영의 눈빛연기는 너무 식상하고 오히려 부담스럽다. 박은혜 역시 평범한 연기를 보여줄 뿐 그 이상은 없었다. 그 외의 다른 조연들의 연기 역시 개성이 없거나 실망스럽다.

전생체험을 소재로 한 영화 [천사몽]에서 전생이라는 것은 하나의 동기 제시일뿐이다. 크게 의미를 두는 부분은 특수효과를 이용한 액션과 딘(여명)과 로제 공주(박은혜)의 슬픈 사랑이다.하지만 이 두가지 역시 제 역할을 못한다. 전생의 공간 '딜문'에서의 액션씬은 만화영화나 무협지에서 보는 액션과 비슷하다. 서로 장풍을 쓰고 검을 크게 휘두르면 엄청난 기운이 나가고 악의 무리(?)는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이다. 여명은 갑자기 우뢰매나 후레시맨같은 용사로 변신을 하고 윤태영은 힘줄이 불끈불끈 튀는 끈질기게 죽지 않는불사신같은 괴물이 된다. 현생의 공간에서 장박사의 의상과 연구실 역시 우리가 어렸을 때 즐겨 보았던 '후레쉬맨'같은 어린이 영화에서 흔히 보던 모습이다. 여명이 어설프게 던진 검에 정확히 심장을 맞고 쓰러지는 윤태영의 모습은 참 실소를 터뜨리게 하는 장면이다. 마무리는 역시 정석대로 연구실 폭파로 끝맺음 한다.

딘과 로제의 사랑 얘기 역시 작위적이다. 신분계급의 차이로 인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공주는 하기 싫은 결혼을 억지로 해야 하고 공주를 사랑하는 딘은 목숨의 위협을 받고 사랑을 포기하려 하지만 결국에는 이루어지는 사랑... 그둘의 사랑보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딘의 친구인 마틴(김지무)과 쇼쇼(이나영)의 사랑이다. 특별한 계기 없이 은근슬쩍 나타난 쇼쇼의 사랑. 몇개의 장면으로 압축해서 관객들에게는 "쇼쇼가 마틴을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하고는 죽는 순간 남자와 여자의 독백을 들려주며 둘의 사랑은 통하게 되고 손을 꼭 잡은 채 장렬하게 죽고 만다.과연 이 둘의 사랑은 왜 보여주었으며 왜 그리 성의 없이 넘어갔는지 참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결국 영화를 보고난 후 나는 위의 두 의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없었다. 다만 '감독이 여명을 캐스팅한 것이 큰 실수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뿐.. 아무런 감동도 재미도 주지 못한채 영화는 끝이 나버렸다. 기억에 남는건 영화의 분위기와는 다소 어긋나 보이는 아름다운 음악과 박은혜의 큰 눈망울뿐.그리고 또 하나의 의문이 들었다.'이나영은 왜 이 영화에 출현했을까?' 실제 대사는 한 마디도 없는 이나영에게 감독은 무엇을 바랬을까? 그녀의 표정연기를 기대한 것일까? 영화 포스터에 왜 이나영이 여명과 같이 나와 있는지.. 이것 역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객석에서 터진 박수는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 쓴 웃음을 지으며 극장문을 나섰다.

3 )
naredfoxx
헐... 이나영이 이런 영화를?
  
2010-01-01 20:58
ejin4rang
기대되요   
2008-10-17 08:47
rudesunny
기대됩니다~   
2008-01-14 14:36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