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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4
인간적인 영웅들의 시트콤 | 2005년 8월 12일 금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앞서 개봉된 <씬 시티>와 같이 만화가 스크린에 옮겨지는 트랜드에 합류한 <판타스틱 4>는 평범한 사람들이 어느 순간 영웅이 된다는 설정으로, 기자인 <슈퍼맨>과 대부호인 <배트맨>이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급급했던 것과 확연히 구분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마블 코믹스’에 등장한 이후 44년간 사랑받았던 <판타스틱 4>는 미국 개봉 당시 스필버그의 작품<우주전쟁>을 누르고 미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던 영화다.

미국인이 사랑하는 영웅들(스파이더맨, 배트맨)의 모티프가 된 이 만화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쉽사리 영화화 되지 못하고 장장 10년이란 준비기간을 거쳐야 했다. 강산이 한번 변할 정도의 시간이 걸린 이유가 원작에서 보이는 환상적인 장면들을 CG로 표현하기 위해 부족한 ‘기술’ 때문이라고 하니, 그만큼 공들인 티가 확실히 난다.

불치병을 고치기 위해 우주로 나간 네 명의 주인공들을 천재지변으로 방사능에 노출되고 강력한 신체적 변이를 겪는데, 신체가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리차드(이안 그루퍼 드)의 능력은 우유부단한 자신의 성격 때문에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 보낸 내면을 반영하듯 고무인간으로 변한다. 몸이 늘어나는 스스로를’ 판타스틱 4’라고 칭하며 초능력을 가장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쟈니(크리스 에반스)는 여자와 스피드를 즐기는 난봉꾼이지만 미디어를 다룰 줄 알고 가장 불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방사능 덩어리인 우주 폭풍을 가장 가까이서 맞았던 벤(마이클 쉬크리)은 바위인간으로 변하지만 비주얼 적으로 보여지는 그의 단단한 몸은 평소 사랑과 우정 앞에서 흔들림 없었던 그의 신념을 전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마음보다는 화려한 겉모습을 택했던 수(제시카 알바)는 감정에 따라 몸이 투명하게 변한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의미심장한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초능력의 묘기를 화려하게 보여주다가도 인간의 갈등을 놓치지 않으며 건들 여주는 팀 스토리의 연출력은 이미 프랑스 영화 <택시>의 미국 리메이크 판 <택시:더 맥시멈>에서 증명되었다. 이번 영화도 예외는 아닌데 ‘판타스틱 4’에 대항하는 유일한 악의 캐릭터인 닥터 둠(줄리언 맥마흔)은 온 몸이 강한 금속으로 이뤄지는 변이를 겪는다. 그가 옛 동료이자 친구였던 ‘판타스틱 4’를 공격하는 방법은 초능력이 아닌 인간의 심리를 부추기면서부터 시작한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에게 없는 능력을 가졌지만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질투’ 혹은 ‘과시욕’을 앞세워 스스로를 위험에 빠트린다. 거창한 ‘인류애’나 ‘악의 응징’보다는 가벼운 시트콤에 통쾌한 볼거리를 보여주는 <판타스틱 4>는 <인크래더블>의 캐릭터와 거의 흡사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긴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영웅인 캐릭터에 익숙했기에 주인공들조차 갑자기 주어진 능력에 두려워하고 거부하는 모습은 분명 참신하다.

알게 모르게 선을 실행했던 슈퍼영웅들과 달리 다시 본래의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주인공들의 노력은 영웅 이길 바라는 사람들의 기대심리에 일침을 가한다. 과학의 발전이 인간의 행복에 얼마만큼 이바지를 하는지에 대해 우회적으로 다가가는 <판타스틱 4>가 확실한 권선징악에 길들여진 한국 관객들의 입맛에 얼마만큼 먹힐 것인지는 두고 봐야겠다.

11 )
bjmaximus
<인크레더블>이 <판타스틱4>의 만화 원작에 영향을 받은거겠죠.<스타워즈>의 그 유명한 '다스 베이더'가 '닥터 둠'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   
2007-03-03 09:30
ldk209
제시카 알바 외에는 볼 게 없다....   
2007-01-11 11:39
js7keien
CG 외에는 남는 것이 없었다..심지어 재미도..   
2006-09-3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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