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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안일함
컴 아웃 파이팅 | 2009년 10월 19일 월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스텝업> <지.아이.조>의 채닝 테이텀이 이번엔 스트리트 파이터가 됐다. 돈 없고 비전도 없는 청년이 싸움에 소질이 있어 파이터로 성공한다는 뻔한 이야기지만, <컴 아웃 파이팅>은 채닝 테이텀이라는 카드를 통해 다른 기대를 걸게 한다. 하지만, 한계가 명백한 소재와 특징 없는 캐릭터, 전개 과정까지 꿰뚫어볼 수 있는 이야기로 더 이상 새로운 영화를 만들 수나 있을까? 그나마 빈약한 이야기는 리얼 액션과 신나는 음악으로 커버를 한다 해도, 이야기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특별한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가진 것 하나 없이 뉴욕으로 올라온 션(채닝 테이텀)은 좌판을 차리고 복제품을 팔다가 시비가 붙는다. 하지만 자신의 돈을 지키기 위해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이 파이터를 키우는 매니저 하비(테렌스 하워드)의 눈에 들어온다. 돈을 제시하며 파이트 클럽에 참가하라는 하비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션. 재능 있는 파이터인 그는 시합을 할수록 강해지며 뉴욕 뒷골목의 유명인사가 되어 많은 돈도 벌게 된다. 그런 과정 속에서 만난 줄라이(줄라이 헤나오)에게 구애를 하지만 그녀 역시 뒷골목 검은 돈에 연류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막대한 돈이 걸린 마지막 시합이 잡힌다. 져주기로 한 시합이었지만, 션은 갈등한다.

대략 줄거리만 훑어봐도 <컴 아웃 파이팅>의 전체적인 내용이 눈에 쏙 들어온다. 여기에 특별한 에피소드는 전무하고, 독특한 캐릭터는 부재하며, 재기 발랄한 대사는 감히 기대하기 힘들다. 그냥 정해진 룰을 잘 따른다. 파이터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은 빈털터리 청년이 져주기로 한 마지막 시합에서 돈과 자존심을 놓고 갈등한다는 내용이다. 진짜 지냐고? 글쎄, 이런 영화들이 대단한 반전을 숨기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거나 이기거나 뒤에 따라올 이야기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들이다. 그런 이유로 <컴 아웃 파이팅>을 얘기함에 있어 내용에 관해 길게 얘기하는 것은 그닥 영양가가 없다.

이 영화의 매력이라면 우선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채닝 테이텀의 리얼 액션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스텝업>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근육을 키웠고, 복싱과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종합 격투기를 통해 실제 ‘몸싸움’의 기술을 익혔다. 4주간 매일 3시간씩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리얼 파이팅’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하루 14시간씩 진행된 액션 촬영을 견뎌냈다. 디토 몬티엘 감독은 이야기의 변화보다는 배우들이 실제로 펼치는 액션에 더 많은 비중을 뒀다. 그렇기 때문에 <컴 아웃 파이팅>에 나오는 액션은 호흡이 딱딱 맞는 폼생폼사 액션이 아닌 두르고 뒹굴고 밀쳐내고 허우적거리는 사실적인(?) 액션을 보여준다.

폼 나는 액션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스턴트맨이 아니라 배우가 직접 액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다소 어설프기도 하다. 카메라 역시 근접 촬영이 많아 액션의 통렬함을 즐기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배우들이 실제로 몸을 쓴다는 것으로만 본다면 진짜 리얼이지만, 영화의 액션은 리얼보다는 카메라에 담기는 모습이 더 중요하다. 그나마 비트 있는 음악이 미약한 액션을 보충한다. 트렌디하고 리드미컬한 음악은 영화 속 싸움 장면들의 모자란 부분을 채우고, 뒷골목의 검은 돈으로 움직이는 뉴욕을 허황된 대도지의 이미지로 만드는 데에도 적절한 역할을 한다.

전체적으로 <컴 아웃 파이팅>은 매력적이지 못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스트리트 파이터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보통 겪는 한계의 벽에 고스란히 부딪힌다. 대신 배우와 음악, 사실적인 액션 장면으로 새로운 느낌을 찾으려 하고 있다. 최대한 흥겹게, 최대한 신나고 화끈하게, 최대한 트렌디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은 가상하다만, 그렇다고 결과물까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니 안타깝다. 킬링 타임용으론 모르겠지만, 특별한 요소를 찾기에는 버겁게 느껴진다. 솔직히 채닝 테이텀 역시 원톱으로 영화를 좌지우지하기엔 아직 모자람이 많으니까.

2009년 10월 19일 월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스트리트 파이터를 소재로 한 파이터 영화의 액션을 좋아한다
-채닝 테이텀의 리얼 액션에 약간의 가산점을 주겠다
-역동적인 리듬과 강한 비트의 음악을 좋아한다면 건질 건 있다
-파이터에게 돈을 거는 도박 영화는 더 이상 다른 아이디어가 없는건가?
-차라리 현란한 액션을 보여주지, 리얼 액션은 멋이 없다니까
-모든 사람들이 예상하는 바로 그 결말이다. 어쩜 그렇게 오차도 없나
14 )
mvgirl
그렇게 아닌가 ??   
2009-10-21 08:18
hosuk83
이거 보고 싶었는데
이글보니까 영...........   
2009-10-20 14:02
ooyyrr1004
그저 그런가 평이 별로네요   
2009-10-20 09:14
kwyok11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안일함   
2009-10-20 07:32
kaminari2002
편하게 볼 영화~   
2009-10-20 00:15
bjmaximus
미국에서도 평이 별로 안좋더니..   
2009-10-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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